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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 절반 이상, 중증의 정신적 스트레스 겪어 - 전국 30개 병원, 1,090명 유방암 생존 환자 대상 디스트레스와 삶의 질 조사 …
  • 기사등록 2014-05-26 12:04:16
  • 수정 2014-05-26 20: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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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 절반 이상이 4점 이상의 중증 디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사회와 가족 내에서 겪는 삶의 질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유방암학회(회장 윤정한/이사장 송병주)가 한국인 유방암 생존 환자의 디스트레스(distress)와 삶의 질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30개의 전국 대학병원 및 유방암 전문병원 생존 환자 1,0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542개의 유효한 응답을 분석에 사용했다.

이번 조사 결과, 유방암 생존 환자의 평균 디스트레스 점수는 4.04점이었다. 중증 스트레스로 분류하는 4점 이상의 디스트레스를 경험하는 환자가 50.7%(275명)에 달했으며, 12.7%(69명)는 8점 이상의 심각한 디스트레스를 느낀다 답했다.

3.1%는 디스트레스의 정도가 10점으로 극도의 스트레스 상태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표 1)

표 1. 유방암 생존 환자의 디스트레스 정도 수치
6-7.jpg

특히 30세 미만의 환자는 디스트레스 지수가 비교적 높은 6점을 기록했다. 40~50대 환자의 디스트레스 지수가 3.87점인 것을 고려하면, 약 1.5배나 높은 수치다.

유방암 발병 이후 외모 변화나 치료 후 불임 우려 등에 대한 고민으로 젊은 유방암 환자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윗세대보다 심각한 디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디스트레스 지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유방암 환자 삶의 질 평가도 함께 진행했다.

유방암 치료의 기능 평가(FACT-B)를 활용해 ▲신체적 상태 ▲사회∙가족적 상태 ▲정서적 상태 ▲기능적 상태 ▲유방암 특이적 상태로 나누어 삶의 질을 측정했다.

다섯 개 항목의 총점 평균은 95.28점(최대점: 148점)으로 다른 나라와 크게 차이가 없었으며, 10점 만점으로 환산 시 6.44점을 기록했다.

각 상태에 점수를 1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특히 주변인과의 관계를 의미하는 영역인 사회/가족적 상태의 삶의 질 5.88점에 그쳐 가장 낮았다. (표 2)

표 2. 유방암 치료의 기능 평가 점수
6-8.jpg

유방암 치료 후 우려하는 신체적, 기능적 상태보다 사회적인 상태의 삶의 질 하락이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업이 있을 때 삶의 질 점수(6.8점)가 없을 때(6.2점)에 비해 높아 사회 활동이 삶의 질 향상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결과 역시 도출되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신혁재 교수(명지병원 외과)는 “유방암은 5년 생존율이 91%로 높고, 여성성 상실 등으로 심리적 스트레스가 크다”며 “암의 치료와 재발 예방 외에 사회적, 심리적 문제 해소를 위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민준원 교수(단국대병원 외과)는 “특히 사회적 상태에서 느끼는 삶의 질 저하가 심각한 만큼 사회 복귀를 위한 꾸준한 지원과 유방암 환자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도 지속 진행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13년 8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다. 효과적인 디스트레스 측정을 위해 스트레스의 주관적 정도를 0(전혀 없다)에서 10(매우 하다) 사이의 숫자로 평가하는 시각적 척도인 디스트레스 온도계를 활용했으며, 삶의 질 측정을 위해서는 유방암 치료의 기능 평가(FACT-B)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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