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역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현직 노환규 회장이 탄핵(불신임)을 당한 것. 하지만 회원투표결과는 이와 반대로 나타나 향후 논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의협 대의원회는 19일 오후 5시 의협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노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상정, 출석대의원 178명 중 136명이 노 회장 불신임에 찬성해 의결됐다. 반대 40명, 기권은 2명이었다.
이에 따라 노환규 회장은 19일부터 회장으로써의 직위를 상실하게 됐다.
하지만 지난 16일부터 19일 오후 3시까지 진행된 노 회장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묻는 회원투표 결과에서는 노 회장을 재신임한다는 응답이 92.8%로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노 회장은 회원투표 결과에 따라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고, 회원들의 재신임 의견과 달리 대의원 불신임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등 소송을 해서라도 회장으로서의 권한을 되찾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논란의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긴급 상임이사회가 진행중이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에 대해 보건복지부도 난감해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즉 의정합의 이행추진단 협의과정은 준비해가면서 의협 사태의 변화에 따라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임총은 불신임 안건이 단독 상정됐으며, 투표는 전자투표가 아닌 기표소가 설치돼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됐다.
이번 불신임안은 조행식 대의원(인천)이 대의원 95명에게 동의서를 받아 지난 12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제출하면서 발의됐다.
회장에 대한 불신임은 선거권이 있는 회원 1/4 이상 또는 재적대의원 1/3이상의 발의로 성립하고, 재적대의원 2/3 이상 출석과 출석대의원 2/3 이상 찬성으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