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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소영씨의 행복
  • 기사등록 2014-03-10 01:04:28
  • 수정 2014-03-10 01: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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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심봉사와 효녀 심청이 있었다면,여기 눈먼 아버지 황수동(60) 씨를 모시는 현대판 심청이 황소영(33)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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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난치병인 베체트병으로 시력과 함께 모든 것을 잃은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 곁으로 돌아온 착한 딸 소영 씨의 유쾌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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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눈이 되어 어디든 함께 다니고, 아버지를 위해 매일 밥상을 차리며,아버지께 신나는 노래를 불러드려 기분을 풀어주는 아버지바라기 소영 씨. 그녀는 지적 장애 2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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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잣대로는 조금 부족한 딸이지만, 아버지에게 소영 씨는 유일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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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세상을 알지 못하는 소영 씨를 가르치고 소영 씨는 앞을 보지 못하는 아빠의 눈이 되어, 절망 속에서 희망의 꽃봉오리를 틔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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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불행한 현실 앞에서도 부녀에게는 행복 에너지가 넘쳐난다.
사회복지사라는 꿈을 향해 천천히 가고 있는 소영 씨와, 소영과 살아가기 위해 안마를 배운 아버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고 있는 그들은 또 다른 미래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배울 수 있고,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소영 씨.
소박하지만 큰 울림을 주는 그녀의 행복론을 들어본다.
 
#. 서두르지 말고, 그러나 쉬지도 말고
 
오늘도 이른 아침 일터로 향하는 황소영(33) 씨.
시청 카페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는 소영 씨는 지적장애가 있다고는 생각지 못할 만큼,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해낸다.
 
그녀의 밝은 미소로 일터엔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소영 씨가 일터에 나간 시간, 아버지 황수동(60) 씨는 집에서 손으로 더듬더듬 가늠하며 그럭저럭 일상을 꾸려나간다.
 
건강했던 아버지는 14년 전 희귀난치병인 베체트병을 앓기 시작하면서 쉰 중반에 시력을 잃었다. 청천벽력 같은 일로 절망의 나날을 보내던 그 때, 이혼 후 어머니와 함께 살던 딸 소영 씨가 오면서 다시금 힘을 내기 시작한다.
 
아버지는 캄캄한 세상에 적응 해가며 소영 씨와 살아가기 위해 점자와 안마를 배웠다.
 
그리고 지적 장애를 갖고 있는 딸 소영 씨의 자립을 위해, 장애인 복지관과 대학교를 오가며 소영 씨를 가르쳤다.
 
서두르지 말고, 그러나 쉬지도 말고. 아버지는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달리도록 소영 씨에게 그렇게 하나하나 배움의 길을 걷게 했다.
 
그 결과 내성적이며, 감정 조절이 안 되고, 대인기피증까지 있었던 소영 씨는 180도로 바뀌었다.
 
밝고 꾸밈없는 성격과 긍정의 에너지를 가진 사람으로 주위를 환하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력을 잃은 아버지의 눈과 발이 되어 당당하게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소영 씨. 그녀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 아픈 과거는 안녕! 오늘이 행복하다는 소영 씨
 
아르바이트, 피아노교습, 노래교실, 봉사활동…
너무 무리를 해서 한 번씩 앓아누울 만큼 바쁜 하루를 보내는 소영 씨.
하지만 신이 나서일까. 아픈 것도 잠시일 뿐, 씩씩한 소영 씨는 훌훌 털고 일어난다.
 
어디서든 천덕꾸러기였던 소영 씨의 과거는, 한마디로 행복하지 못했다.
친구가 없었고,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부족한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했던 소영 씨다. 그러나 그것이 장애 때문이라는 사실은, 청소년기를 훌쩍 지나고 어른이 된 후, 그녀 나이 스물여덟 살 때 알았다.
 
2008년. 아버지는 함께 사는 딸의 말과 행동이 어눌한 것을 이상하게 여기면서 병원에 데리고 가 검사를 한 결과, 소영 씨가 지적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너무 늦은 발견이었다.
 
아버지는 부모로서 무책임했던 죄책감과 시력을 잃은 자기 연민이 늘 함께 있다.
 
남들과 다른 언니와 가정사 때문에 상처를 받았던 사람이 또 있다.
소영 씨의 여동생 미영 씨다.
 
두 살 터울의 미영 씨는 언니 대신 가난한 집안의 맏이 노릇을 하느라 남몰래 힘든 시절을 보냈다. 다행히 미영 씨의 상처를 보듬어 준 착한 남자를 만나 따뜻하고 예쁜 가정을 꾸렸다.
 
한때 아버지와 언니를 원망도 했었지만, 다 지난 얘기다.
지금은 가끔 바리바리 김치며 밑반찬을 싸들고 와 아버지와 소영 씨가 채울 수 없는 빈자리를 채워주고 간다.
 
게다가 선입견 없이 가족처럼 대해주는 미영 씨의 시어머니도 부녀를 살뜰하게 챙겨, 아버지는 그저 고맙고 미안할 뿐이다.
 
#. ‘아빠, 나만 믿어!’
서른 셋. 그러나 아직은 소녀 감성의 순수한 소영 씨.
세상물정 전혀 모르는 소영 씨가 아버지는 늘 걱정이다.
순수함만으로 살아가기엔 세상은 너무 복잡하고 알아야 할 게 많기 때문이다.
지적장애가 있는 딸이 세상 속에 홀로 서기를 할 수 있게 아버지는 집안일부터 사회생활에 필요한 공부까지 하나하나 가르치고 있다.
 
처음 아버지와 살게 되었던 때만해도, 소영 씨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울기만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못하는 것도 자꾸 해보려 반복 또 반복한다.
 
무엇이든 배워야 한다는 아버지의 마음에 보답하기라도 하듯, 소영 씨는 매사에 열심이고, 할 수 있는 게 늘어갈 때마다 행복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버지는 이제 소영 씨가 없는 하루는 생각할 수도 없다.
 
아버지께 점자를 가르치고, 책을 읽어 혈자리를 알려줄 만큼 아버지의 눈이 되고 발이 되는 귀한 딸, 소영 씨!
 
하나하나 배움이 필요했던 지적 장애 딸은 어느덧 아버지의 든든한 보호자가 됐다.
어느 날, 이들 부녀에게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아버지의 눈을 수술할 수 있도록 후원해준다는 이야기다!
희망에 부풀어 병원을 찾은 아버지와 딸…
과연 아버지는 다시 사랑하는 딸 소영 씨를 볼 수 있을까?
 
#. 웃으면 복이 와요! 무한 긍정 소영 씨
 
서른 셋 소영 씨는 하고 싶은 게 많다.
아버지의 극성으로 한 대학의 사회복지과에 재학 중인 소영 씨는 꿈이 피아노를 치는 사회복지사다! 또한 노래를 좋아하기 때문에 가수 현숙처럼 효녀가수도 되고 싶다.
 
시각 장애를 갖고서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다니시는 아버지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스럽다는 소영 씨. 그녀도 아버지처럼 도움이 필요한 약한 사람들을 돕고 싶어 한다.
 
작년까지만 울고 올해부터는 울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는 소영 씨가 기특해, 아버지는 안마를 해서 모은 돈으로 딸에게 작은 피아노를 선물한다.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행복해하는 소영 씨. 아버지께 더 효도를 하리라 굳게 결심한다.
 
오늘도 아침 일찍 직장으로 향하며, 소영 씨는 장애가 있다고 집에만 있는 것은 한심하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가!
효도할 부모가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가! 등등등
소영 씨가 말하는 행복은 끝이 없다.
 
절망 속에서도 무릎 꿇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고 있는 부녀! 두 사람의 아름다운 동행을 소개한다.
 
방 송 일 : 2014년 3월 10일(월)~14일(금) 오전 7: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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