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대금 조기지급을 위한 ‘자율선언’ 이후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놓고 부심해 온 대한병원협회(회장 김윤수)가 제약-도매업계와 TF 구성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것을 제안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병원협회는 7일 병협회관 13층 소회의실에서 ‘약품비 지급개선 TF(위원장 한원곤, 강북삼성병원 자문원장)’ 제1차 회의를 열고 ‘병원과 유관산업인 제약-도매업계가 의약품 대금 지급이 늦어져 어려운 상황에 있어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향후 의약품 대금 지급을 앞당기기 위한 세부적인 실행방안을 제약-도매업계와의 TF를 통해 함께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2월 전국 종합병원 318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 결제기간은 173일이었으며, 90일이내에 결제한 병원은 56곳(17.6%)에 불과했다.
결제기간이 180일이 넘는 병원이 153곳(48%)으로 절반 가까이 됐다. 이중 일부 병원은 500일 이상 되는 경우(9곳․2.8%)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의약품 대금 지급이 늦어지는데는 병원경영 상황이나 진료비 지급기관의 심사지급 지연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지연지급으로 인한 제약-도매업계의 영향이 큰 만큼 관련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조속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게 병원협회 ‘약품비 대금 지급개선 TF'에서 도출된 의견이다.
그러나 관련업계간에 해소할 수 있는 문제를 입법화하거나 법률상 규정 등 다른 규제적인 요소로 문제해결에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TF의 인식이다.
즉 병원과 제약-도매업계가 진정성을 갖고 논의해 구체적인 원칙을 수립한 후 실효성있는 대책을 세워 자율적으로 해결하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병협은 조만간 공식적으로 제약-도매업계에 공동 TF를 구성, 운영할 것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한원곤 위원장은 ”넘어가야할 문제다. 제약과 도매업계는 병원협회의 노력과 진정성에 신뢰를 갖고 공동 TF에 참여하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