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 섭취가 제2형 당뇨병 위험률을 낮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양학회지(Journal of Nutrition) 온라인연구논문에서는 여성간호사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연구인 Nurses’ Health Study (NHS)와 NHS II를 발표했다.
하버드 대학교 보건대학 연구진은 이 두 건의 연구 참가자 중 연구시작 시 당뇨병, 암, 심혈관 질환이 없었던 NHS 연구 참가 52~77세 여성 5만 8,063명 및 NHS II 연구 참가 35~52세 여성 7만 9,893명, 1998년부터 2008년까지, 1999년부터 2009년까지 각각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호두를 일주일에 28g씩 2회 섭취한 참가자의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이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21% 낮게 나타났으며, 체질량지수(BMI) 적용 비교 시에도 15%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는 3억6,6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수치는 2030년 5억5,2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2012 한국인 당뇨병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30세 이상 성인 인구의 당뇨병 유병률은 10.1%다.
당뇨병 치료를 위해서는 식생활과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며,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의 발병률은 섭취하는 지방산의 총량보다는 지방산의 종류에 의해 감소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호두에 다량 함유돼 있는 다중불포화지방산 (PUFAs) 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제2형 당뇨병의 발병률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주로 단일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한 다른 견과류에 비해, 호두는 다중불포화지방산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유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다중불포화지방산은 인슐린저항성과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호두는 다른 견과류와는 달리 주로 다중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 (alpha-linolenic acid, 이하 ALA) 을 풍부하게 함유한 유일한 견과류로, 1회 제공량인 28g(1온스) 당 2.5g의 ALA를 함유하고 있다.
당뇨병과 비만 분야 전문가인 예일대학교 예방연구센터의 데이비드 카츠 박사 (Dr. David Katz, Yale Prevention Research Center) 는 호두를 미국인의 식단에 일상식으로 포함시켜야 할 영양 식재료로 꼽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관찰연구를 통해 원인과 결과를 증명할 수는 없으나, 어떤 연관관계가 대규모인구에서 확고한 정황으로 나타나는 경우라면, 원인과 결과에 대한 추론은 신뢰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마치 강력한 의약품 섭취 연구결과만큼 탄탄하고 주목할만 합니다. 연구결과는 당뇨병을 이겨내는 데 호두와 같은 자연식품의 섭취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력히 시사하고 있습니다”
공인영양사이자 공인당뇨교육자인 안드레아 던 (Andrea Dunn) 씨는 이번 연구 결과를 매우 고무적으로 평가하며 “호두는 맛도 좋고 일상식으로 섭취하기 쉬운 음식이라 더욱 반가운 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2회 제공분의 호두만 섭취하면 당뇨병 발병을 개선할 수 있다고 하니 매우 간단한 건강습관이네요”라고 말했다.
또 아침식사 시 오트밀이나 요거트에 호두를 얹어 먹거나 오후 간식으로 호두 한줌을 그냥 먹어도 좋고, 생선요리 또는 야채볶음 요리 등에 호두를 토핑하여 먹으면 쉽게 건강식을 즐길 수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