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를 곁들인 지중해식 식단이 뇌졸중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연구 프로젝트 PREDIMED(PREvención con DIeta MEDiterranea : 지중해식 식이요법과 예방)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견과류, 특히 호두를 곁들인 지중해식 식단이 미국 심장 협회 가이드라인(American Heart Association guidelines)에서 제안하는 저지방 식단에 비하여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을 49%,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3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규모이자 최장기 식이개입연구(dietary intervention studies)프로젝트인 PREDIMED 연구는 심혈관 질환의 1차 예방을 위해 스페인 보건부 지원으로 진행되는 다기관 무작위 추출 임상시험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장병이 미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미국인의 사망 원인 1위인 심장병과 3위인 뇌졸중은 심각한 2차질병과 장애를 초래하여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연간 수천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는 질환이다.
이번 연구의 수석 연구원인 라몬 에스트루치(Ramon Estruch) 박사는 “PREDIMED 연구 결과, 야채와 몸에 좋은 지방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이 저지방 식단보다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크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에밀리오 로스 (Emilio Ros) 박사는 “PREDIMED 연구를 통해 보고된 질병 예방 효과의 주요 요인은 바로 호두에 들어있는 영양성분이다. 호두는 견과류로는 유일하게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알파-리놀렌산 (ALA) 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항산화제뿐 아니라 상승작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다”고 전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7,447명(55세~80세)을 대상으로 평균 5년에 걸친 추적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피실험자들은 1)저지방 식단 그룹(대조군), 2)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곁들인 지중해식 식단 그룹(1일 50ml의 올리브 오일 섭취), 3)혼합 견과류를 곁들인 지중해식 식단 그룹(1일 총 30g의 견과류 섭취. 호두 15g, 아몬드 7.5g, 헤이즐넛 7.5g으로 구성)으로 무작위 분류됐다.
심장병 전문의인 제임스 베커만(James Beckerman)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심장보호를 위한 식이적 예방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박사는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호두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염증을 줄이며 내피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새로운 연구결과는 호두를 곁들인 지중해식 식단 선택의 근거를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PREDIMED 연구는 전적으로 공공기금으로 실행됏으며,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살루드 카를로스 3세 보건 연구소(Institute de Salud Carlos III) 로부터 비만과 영양 CIBER 생리병리학 연구소 및 RTIC 06/0045 연구 네트워크를 통해 재정을 지원받았다.
또 이 연구는 콜럼비아 대학교 (Columbia University), 하버드 대학교 (Harvard University), 로마린다 대학교 (Loma Linda University) 소속의 주요 연구원 및 유럽 암 영양 전향 연구단 (European Prospective Investigation into Cancer and Nutrition Study) 의 스페인 연구진들로부터 지속적인 자문과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연구에 사용된 그룹별 추가 식재료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의 경우 스페인의 호지브랑카 (Hojiblanca) 및 파트리모니오 코뮤날 올리바레로 (Patrimonio Comunal Olivarero) 사로부터, 호두는 캘리포니아호두협회 (California Walnut Commission) 로부터, 아몬드는 스페인의 보르게스 (Borges) 사로부터, 헤이즐넛은 스페인의 라 모렐라 넛츠 (La Morella Nuts) 사로부터 지원받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월 25일자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한편 이번 연구에 재정지원단체 및 식재료 지원기관들은 이번 연구의 실험 설계, 데이터 분석, 결과 보고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