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한파가 기승을 부린 긴 겨울이 지나가고, 어느덧 만물이 소생하는 따스한 봄이 눈 앞에 성큼 다가왔다.
아직까지는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날씨가 동장군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긴 하지만, 부지런한 이들의 경우는 벌써부터 겨우내 묵혀 두었던 봄 옷들을 꺼내 놓는 등 봄 맞이 준비를 발 빠르게 하고 있다.
하지만 옷장 속 오래도록 묵혀 둔 봄 옷을 아무런 손질 없이 함부로 입는 것은 자칫 피부질환을 발생-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미동 없이 장시간 옷장에 놓아 둔 옷들의 경우 섬유먼지가 잔뜩 쌓여있을 뿐만 아니라 집 먼지 진드기, 곰팡이균 등 각종 유해 균들에 오염되어 있어, 이처럼 오염되어 있는 섬유가 피부에 닿을 경우 피부 병변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최금정 라마르피부과 미아점원장은 “장시간 옷장 속에 묵어 곰팡이, 진드기, 섬유먼지 등에 오염된 봄 옷을 그대로 착용할 경우, 섬유 속 기생하고 있는 각종 유해균 및 미생물들이 피부를 자극-감염시키면서 접촉성피부염, 피부진균증, 알레르기질환 등을 일으켜 홍반-부종 등을 동반한 피부 소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특히 아토피 등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나 민감성 피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는 그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따라서 옷장에서 오랜 시간 묵혀 둔 봄 옷은 적절한 손질 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봄 옷을 착용하기 전 옷가지들은 되도록 세탁하여 입는 것이 좋은데, 이때 물세탁이 가능한 옷은 세제를 넣은 미지근한 물에서 깨끗이 빨아 헹군 후 햇빛에 바짝 말려 착용하는 것이 피부질환 발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가죽이나 모직 재질처럼 물세탁이 어려운 봄옷의 경우는 부드러운 재질의 솔이나 헝겊으로 옷가지를 꼼꼼히 털어낸 뒤 냄새와 세균을 제거해 주는 섬유탈취제를 사용, 그 후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곳에서 건조시키는 것이 옷에 벤 냄새를 제거해 줌은 물론 옷감의 손상 없이 각종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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