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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환자, 삶의 질 저하 수준 ‘심각’ - 일반인 대비 자살충동, 우울증, 불안증 각각 44%, 39%, 31% 더 높아
  • 기사등록 2013-01-31 20:01:18
  • 수정 2013-02-16 03: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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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으로 인한 환자들의 정신적 고통 및 삶의 질 저하 문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충동, 우울증 등의 정신적 질환뿐 아니라 당뇨, 심혈관 질환 등의 합병증 위험성에 정면으로 노출되어 있음에도 대부분의 환자들은 질환 발견 시 초기 대응에 실패하거나 치료, 관리에 있어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선학회(회장 이주흥, 삼성서울병원)가 건선 질환에 대한 인식 제고 및 건선에 대한 편견 극복, 올바른 치료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하는 ‘제1회 건선 바르게 알기 캠페인’을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선 환자들은 암, 심장 질환 환자들과 유사한 수준의 육체적, 정신적 기능의 저하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7명의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건선 환자의 9.7%가 자살성 사고를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5.5%는 실제로 급성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또 건선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비건선 환자에 비해 우울증이나 불안증, 자살 충동 등의 정신장애 발병률이 각각 39%, 31%, 44%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최근 건선이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고혈압, 죽상경화, 심근경색, 심부전)과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선 환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고혈압, 당뇨병 동반에 관한 조사를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선 환자에서 당뇨병이 나타난 비율은 21.4%(84명 중 18명)로 대조군 6%(100명 중 6명) 보다 3배 이상 높았으며, 건선 환자의 고혈압 동반 비율(29.8%, 84명 중 25명) 역시 대조군(17%, 100명 중 17명) 보다 1.45배 높았다.

또 한림대학교병원에서 건선 환자 197명과 대조군 4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건선 환자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17.8%(35명)으로 대조군 11%(44명) 보다 6% 이상 높았으며, 심혈관 질환 유병률 역시 건선 환자가 4.6%(9명)으로 대조군 1.7%(9명) 보다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환자 향한 사회적 거부, 심각한 삶의 질 저하 유발
건선의 또 다른 문제점은 환자들을 향한 사회적 거부와 편견이다.

전염성 피부 질환이 아님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병변의 형태 및 모양 때문에 건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갖게 돼 건선 환자들을 사회적으로 고립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선 환자의 26.3%(137명 중 36명)가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거부당한 경험이 있었으며, 환자들의 72%(104명 중 75명)가 수영장 입장 거부, 대중목욕탕 입장 거부(64%, 104명 67명), 운동 시설 입장 거부(40%, 약 42)등 직접적인 사회적 거부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의 삶의 질 척도를 이용해 건선환자와 일반인의 삶의 질을 비교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인 삶의 질, 심리적 안정, 사회적 관계 정도에서 건선 환자들(n= 71)이 일반인(n= 29) 대비 훨씬 낮은 점수를 보였다.

건선 환자의 삶의 질 점수는 75점, 일반인의 삶의 질 점수는 86점으로 건선 환자의 삶의 질 점수는 일반인 보다 11점이나 낮았다. 

◆질환에 대한 인식부족과 초기 대응 실패로 치료, 관리에 어려움
상황이 이렇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질환에 대한 낮은 인지로 인해 질환 발견 시 초기 대응에 실패하거나 치료, 관리에 있어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2011 전국 건선관련 진료실인원 현황’ 에 따르면 국내 건선 예상 환자는 약 150만 명으로 이 중 병원에서 건선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약 23만 명(전체 건선 환자 중 15.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건선 환자 10명 중 1.5명만이 제대로 된 병원 치료를 받은 것이다.

이는 건선 질환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병원에 가기 보다는 자가 치료를 먼저 시도하거나, 민간요법, 보완대체의학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유병률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1960년대에는 2.6% 수준이던 건선 유병률이 1970년에는 3.8%, 1980년대에는 4.7%, 1990년대에는 8.3%, 2000년대 들어서는 9.5%로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흥(삼성서울병원 피부과)회장은 “건선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대표적인 만성 피부 질환으로,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가 필수임에도 많은 환자들이 건선 질환에 대한 이해 부족과 병원 진료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가능한 빠른 시기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 상담을 통해 증상에 따른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11월 한달 동안 ‘건선 바르게 알기’ 주제로 건강강좌가 전국 주요 병원에서 진행된다. 건선 질환에 대한 오픈 강좌가 진행되는 이번 건강강좌는 건선 환자 및 가족은 물론 일반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건선은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비 전염성 만성 피부질환으로 붉은 반점과 비늘처럼 일어나는 피부각질(인설)을 동반한 발진(구진)이 주로 압력이나 마찰을 받는 부위 즉 팔다리의 관절 부위, 엉덩이, 두피 등에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한번 발병하면 10~20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 되더라도 평생 재발 가능성을 안고 살아야 한다.

주로 10~30대 사이 남녀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나며,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우리 몸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건선은 스트레스에 의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또 계절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특히 가을과 겨울에 증상이 악화되고 여름에 호전되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

특히 40세 이전에 건선이 발병하는 조기 초발 건선의 경우, 스트레스와 계절적 요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은 전신의 다양한 부위에 나타날 수 있는데, 주로 두피, 팔(팔꿈치), 다리(무릎), 몸통 등에서 잘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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