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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임상정보 공유 강력하게 원한다”…방역과 임상에 적용 필수 - “정부에 수차례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 요청했지만 대답 없어” -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 기자회견서 문제제기
  • 기사등록 2020-03-23 0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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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의사가 환자를 진단할 때, 이를 탐정의 수사와 비유하는데 현재 의료계 현장은 마치 적에 대한 어떤 정보도 주지 않으면서 수사하라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이하 전문위원회)는 지난 20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임상정보에 대한 강력한 공유를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에 따르면 3월 2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8,799명이다. 사망자는 총 102명, 격리해제는 2,612명이다.
문제는 국내에 이렇게 많은 환자들이 발생했음에도 대부분의 의사들이 아직도 중국의 연구결과와 외국의 유명 학술지를 통해 얻고 있다는 점이다. 즉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임상정보가 의료계로 전혀 공유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관련하여 의협이 이미 정부에 수차례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이같은 임상정보 공개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공유를 요청해 왔지만 정부는 여전히 이에 대해 답을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위원회는 “환자의 생사가 오가는 현장 의사들에게 진료에 참고할 수 있는 정리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다. 국내 환자 정보를 정리해 의사들에게 제공하려 해도 데이터가 없어 분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의료계의 역량을 총 동원해야 할 상황에서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하루라도 빨리 임상정보를 취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이를 의료계에 공개, 공유해 전문가들이 분석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간곡하게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모든 의료기관, 코로나19 환자 가능성 열어놓고 대비해야   
특히 지역사회 감염의 특성상, 국내 모든 의료기관은 어디든 코로나19 환자가 방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치료하게 될 의료진 역시 코로나19 환자의 임상적 특징에 대하여 최신 정보를 계속 제공받고, 이를 바탕으로 매 진료시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데이터 분석 위한 만반의 준비 확보
현재 대한의사협회는 대한의학회와의 협력을 통해 산하에 대책본부 전문위원회를 설치하고, 각 분야의 전문학회에서 추천한 최고의 전문가들을 위촉해 데이터 분석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데이터를 공유해주면 이를 바탕으로 방역과 치료에 반영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을 얼마든지 생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은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우는데 있어서도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전문위원회는 “이를 통해 우리나라 의료계의 높은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이 세계적 위기에서 전 세계의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기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무증상-경증 환자부터 중환자실 집중치료 환자들까지
전문위원회가 제시한 내용 중 구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해 있는 무증상-경증의 환자, 전담병원 및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와 특히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의 생체징후, 혈액검사 결과와 흉부 X-ray 및 CT 촬영 사진, 처방과 경과기록 등을 표준화해 한 곳으로 취합해야 한다.
이를 의료계 전문가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해서 국내 코로나19 환자들의 주된 감염 경로, 임상 증상의 특징, 연령이나 기저질환에 따른 위험도, 사망환자들의 공통적인 특징, 어떤 치료가 주로 효과가 있었고, 효과가 없었는지를 신속하게 분석해 방역과 임상에 즉시 반영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자들의 철저한 정보 분석, 실생활 반영…의학자의 역할과 의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봄, 여름을 지나 그대로 가을, 겨울까지 이어지거나 토착화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환자가 늘어나면서 해외로부터의 감염원 역유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위원회는 “현 시점에서 환자들의 정보를 철저히 분석해 어떤 경우에 주로 감염이 되고 어떤 사람이 더 취약한지, 어떤 병이 있는 사람이 더 조심해야 하는지를 밝히고, 이를 국민에게 제공해 실생활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바로 이러한 정보를 분석하고 제공해야 하는 것이 의학자의 역할이며, 의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환자가 주로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코로나19 환자의 폐 사진이 어떤 모양으로 주로 나타나는지, 어떤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환자의 상태의 파악에 유용하며 어떤 치료가 효과가 있는지, 임상정보를 분석해 환자와 대면하는 의료진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증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수용하고, 정상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어야 한다.
전문위원회는 “코로나19 감염병관리사업지원기구 구축을 통한 민관협력 강화와 임상정보의 공유와 중환자 진료전략 수립을 통해 코로나19와의 장기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도록 정부는 조속히 수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진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과학검증위원회 위원장, 박홍준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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