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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진단, 선진국대비 3~5배 늦어 - 진단 지연되면 장애위험도 커, 올바른 치료 위해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 중…
  • 기사등록 2014-10-15 01:42:03
  • 수정 2014-10-15 01: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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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진단이 선진국대비 3~5배나 늦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고은미,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류마티스 내과)가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센터장 배상철, 한양대류마티스병원)의 협조를 받아 ‘KORONA(Korea  Observational Study Network for Arthritis)’ 코호트를 통해 ‘우리나라 류마티스관절염 진단현황’을 조사한 연구결과 선진국과 비교해 우리나라에서 약3~5배 진단이 지연되고 있으며, 발병 나이가 어릴수록 더 늦게 진단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캐나다, 벨기에, 덴마크보다 3~5배 진단늦고 젊을수록 지연 심각
KORONA에 등록된 류마티스 관절염환자 5,376명(남자896명/여자4,480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류마티스 관절염환자는 첫 증상 발현 후 진단까지 평균 20.4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6.4개월 ,벨기에 5.75개월 ,덴마크 3~4개월 등에 비해 무려 3~5배 정도 더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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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관절염의국가별진단지연기간(단위: 월)]

특히 발병 나이에 따른 진단지연을 살펴본 결과에서는 발병 나이가 어릴수록 진단 지연이 심각했다.

20세 미만에서 발병한 경우는 40.7개월, 20대 31.6개월, 30대 24.6개월, 40대 18.9개월, 50대 14.1개월, 60대 11.8개월, 70대 이상은 8.8개월로 발병나이가 어릴수록 증상 발현 후 진단까지의 기간이 더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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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관절염의발병나이별진단지연기간(단위: 월)]

진단 지연되면 장애겪는 비율 높아져
류마티스 관절염은 초기부터 관절손상이 시작돼 치료가 불충분할 경우 증상발현 2년 이내에 환자의 70%에서 관절손상이 발생하며, 진단이 지연될수록 장애를 겪는 비율도 높아진다.

이번 조사에서 증상 발현에서 진단까지 12개월 미만인 환자보다 12개월 이상 지연된 환자가 일상생활기능 장애정도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

또 기능장애가 없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비율은 진단까지 12개월 미만이 걸린 환자(22.9%)가 12개월 이상이 걸린 환자(20%)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심승철 홍보이사(충남대학교병원 류마티스 내과)는 “젊은 연령층의 환자는 나이 많은 연령층에 비해 오히려 관절염에 대한 지식이나 경각심이 부족하여 관절 증상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진단지연현상이 더 심하고, 적극적인 사회활동이 많은 시기이므로 제때에 치료받지 못하면 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며, “증상과 징후가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염증성 관절염이 아닌지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마티스 인자 음성 환자 진단지연기간 더 길어
류마티스관절염 진단 지연의 주된 이유로는 첫째 병원에 내원하여 진찰을 잘 받지 않는것,둘째로 항CCP항체 등 진단에 도움이 되는 검사가 과거에 시행되지 못했던 점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진단에는 의사의 진찰 소견과 병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혈액검사도 많은 도움을 주며 분류기준에도 포함되어 있다. 류마티스인자가 음성이고 임상양상이 초기에 전형적이지 않을 경우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KORONA에 등록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류마티스 인자에 따른 진단지연을 비교해 본 결과, 류마티스인자 음성환자는 23.2개월, 류마티스인자 양성환자는 19.9개월로 류마티스인자 음성환자의 진단지연기간이 더 길었다.

◆항CCP 검사 등 조기진단 정확도 향상을 위한 제도적 장치 필요
류마티스인자의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항CCP항체 검사로 그 유용성이 검증되어 2010년 새로 개정된 류마티스관절염 분류 기준에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류마티스관절염이 의심되는 모든 환자에게 항CCP항체를 확인하는 것이 권장되고 일상화 되어 있으며 류마티스 인자검사보다 진단 특이도가 높아 조기진단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항CCP검사가 시작 된 2006년 이후 환자들의 진단 지연기간이 줄어들었다.

2006년 이전에 진단 받은 환자는 22.1개월, 2007년 이후 진단받은 환자들은 18.8개월로 2007년 이후 진단이 약 4개월 앞당겨졌다.

또 류마티스관절염인데도 류마티스인자와 항CCP항체 모두 음성인 혈청음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MRI 등의 영상의학 검사를 통해 염증상태 등을 확인하는 것이 조기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항CCP검사와 MRI 검사 등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 사용에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많은 환자가 검사비용이 부담스러워 검사를 꺼려 조기진단과 초기치료방향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고은미 이사장은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통증에서 시작하여 관절변형,  나중에는 관절파괴로 이어지며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만큼 초기에 진단받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현재 국내에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데 필수적인 검사의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이 비용부담으로 검사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진단이 늦어지지 않도록 한다면 환자의 장애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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