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란씨는 1989년 5월 16일, 인천 가좌동의 거리에서 발견돼 한 보육원에 맡겨졌다. 당시 6세라는 나이도 추정이었을 뿐,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당시를 회상하면서 그녀가 꺼내놓은 '첫 기억'은 빨간 티셔츠에 보라색 바지, 분홍색 슬리퍼를 신고서 철로를 따라 걷고 있었다는 것 뿐이었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유년시절의 기억이 영란씨에게는 없다. 그녀가 잃어버린 기억의 빈자리에는 빛바랜 미아아동카드 한 장이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이다.
엄마의 품이 아닌 보육원에서 유년기와 학창시절을 보낸 영란씨는 어느덧 서른 둘, 성인이 됐다. 혼자의 힘으로 사회생활을 하느라 십년이 넘는 세월을 뒤돌아볼 틈 없이 살아온 영란씨. 그런 그녀에게 미뤄뒀던 숙제가 있었다.
바로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나서는 일! 그녀는 나이가 들수록 ‘기억’은 희미해져갔지만 ‘그리움’만은 더욱 또렷해져갔다. 어디서부터 또 무엇부터 써내려가야 할지 막막한 그녀의 ‘기억작업’. 그녀는 기억을 거슬러 25년 전, 그 철로에 다시 올라 자신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툭툭 끊어진 영란씨의 기억 조각을 토대로, 그녀 자신과 가족을 찾아 여정을 떠난다.
문제는 그녀가 전혀 어린시절의 기억이 없다는 것. 결국 제작진은 최면을 통해 기억을 되살려보기로 했다.
놀랍게도 최면 도중, 그녀가 가족을 기억해내고 있었다. 함께 살던 할머니의 이름과 얼굴 생김새까지 떠올린 것이다. 영란씨가 떠올린 할머니의 이름은 천금순.
그런데, 그녀는 자신의 할머니를 기억 속에서 끌어내면서 몹시 두려워하고 있었다. 도데체, 그녀의 감춰진 기억 속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그녀는 잃었던 기억의 조각을 되찾을 수 있을까?
기억의 장벽을 넘기 위한 영란씨의 특별한 여행을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함께 떠나본다. 방송 7월 26일(금) 밤 8시 5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