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매독, 임질,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병 등 주요 성 관련 질환(이하 성병)으로 인해 진료를 받은 환자가 163만 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60대 이상 노인 성병환자 증가율이 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재근 의원(서울 도봉갑,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으며, 이에 따른 총진료비는 약 4,648억원, 이 중 건강보험 부담금은 약 3,957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3년 총 34만 5,625명에서 2014년 35만 8,299명, 2015년 35만 6,411명, 2016년 37만 1,004명 등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올해의 경우 상반기 기준 총 19만 8,926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37만 9,634명(약 23.3%), 여성은 125만 631명(76.7%)를 차지해 여성이 남성보다 약 3.3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년간 성병 진료를 받은 환자 수를 질환유형별로 살펴보면 ‘편모충증’이 약 69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항문생식기의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이 약 57만 명, 요도염, 자궁경부염으로 이어지는 ‘클라미디아 감염’이 약 16만 명, ‘매독’ 약 10만 명, ‘임균감염(임질)’ 약 7만 명, 흔히 에이즈로 알려진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병’이 약 4만 명, ‘무른궤양’ 약 3,000명, ‘사타구니 육아종’ 약 600명의 순으로 집계됐다.
연령별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5년간 가장 많은 진료를 받은 연령대는 30대로 전체의 약 25.5%에 해당하는 41만 5,696명이 진료를 받았다.
이어 40대 약 22.6%(36만 8,355명), 20대 약 20.7%(33만 7,906명), 50대 약 18.0%(29만 3,015명), 60대와 70대 이상이 각각 7.6%(12만 4,054명), 3.8%(6만 1,877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미성년자 그룹인 10대와 0~9세는 각각 약 1.66%(27,070명), 약 0.14%(2,288명) 진료를 받았다.
문제는 증가율이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성병 진료 증가율을 살펴본 결과, 전체적으론 약 7.3%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와 70대 이상이 각각 약 30.3%, 2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12.8%)를 제외한 다른 모든 연령대의 증가율이 전체 증가율 7.3%을 밑돌거나 오히려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경향이다.
이런 성병 진료는 소득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상반기 기준 소득 1분위 그룹(14,169명)과 10분위 그룹(22,712명)의 진료 인원은 1.6배가량의 차이를 보였으며, 이러한 추세는 매년 꾸준한 수준을 유지해 ‘소득이 높을수록 성병 진료를 많이 받는’ 경향을 보였다. (2013년 1.65배, 2014년 1.63배, 2015년 1.64배, 2016년 1.59배)
인재근 의원은 “의료의 발달로 노인 성문화도 변화되고 있다. 하지만 노인들은 성 관련 지식의 부족 등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어 이른바 ‘노인 성 사각지대’가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며,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 성 문제를 개선하고 올바른 성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