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난임 부부가 20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음주·흡연 등 남성적 요인으로 인한 난임이 4년 전에 비해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제식 의원(새누리당, 서산태안)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난임부부 진단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 17만7,000명이었던 난임진단자가 △2013년에는 20만1,000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새 난임진단자가 2만4천명(14%) 증가한 것이다.
유형별 난임 진단자 현황을 보면 △여성적요인이 2009년 14만4,800건에서 2013년 15만4,300건 △남성적요인이 2만9,800명에서 4만4,700명 △습관적유산이 5,600명에서 5,700명으로 각각 증가했고 △난임의 원인은 여성적요인, 남성적요인, 습관적유산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적 요인으로 인한 난임이 남성적 요인에 비해 5.3배 더 많았고, 남성적 요인으로 인한 난임은 4년 전에 비해 50% 증가했다.
이러한 난임 진단자 증가의 원인으로는 여성의 경우 35세 이상의 고령임신이 증가함에 따라 난소기능 저하 및 자궁내막증 등이 발생하여 자연임신을 어렵게 하고 있다.
남성의 경우 업무상 스트레스와 음주·흡연으로 인한 정자의 활동성 저하가 주된 원인으로 풀이됐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 5만3천 △서울 4만9천 △경남 부산 인천 각 1만1천 △경북 대구 각 8천 △충남 7천 △대전 전북 전남 충북 울산 광주 5천 △강원 4천 △제주 2천 △세종 400명 순이었다.
이와 관련해 김제식 의원은 “난임으로 고통받는 부부가 많은 것은 우리 사회가 아직 결혼 후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젊은이들이 점점 결혼을 미루고 있고, 결혼을 하더라도 육아비용의 부담이 만만치 않아 출산을 미루는 현 세태와 무관치 않다”며 “정부의 난임부부지원사업 확대를 비롯해 직장과 가정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사회적 배려와 제도적 정착 등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