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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병->조현병’ 명칭 변경 후 사회적 인식 변화는? - 대한조현병학회 이유상 이사장 외
  • 기사등록 2023-12-27 23: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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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병에서 조현병으로 명칭 변경이 된 후 사회인식에 미치는 미디어 프레임 효과 분석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대한조현병학회 이유상(용인정신병원장, 교신저자)이사장이 김일빈 차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제1저자) 등이 2005년 1월 1일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 네이버를 통해 약 800개 미디어가 보도한 온라인 뉴스 기사를 수집했다. 


수집된 데이터는 조현병(정신분열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미디어 프레임을 탐색하기 위해 사용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Latent Dirichlet Allocation (LDA) 토픽 모델링과 Term Frequency-Inverse Document Frequency (TF-IDF) 가중치 분석을 사용했다. 


분석을 통해 뉴스 기사 내에서 조현병과 관련된 주요 토픽과 키워드를 식별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한국의 건강보험 빅데이터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사용하여 조현병 환자들의 입원 빈도에 대한 정량적 역학 분석을 수행했다.


이유상 이사장은 “이번 연구의 주요 목표는 조현병으로 명칭 변경이 미디어 프레임과 사회적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미디어 보도의 변화와 이로 인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 그리고 이것이 조현병 환자들의 입원 빈도와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분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 조현병 명칭이 변경된 후 미디어에서 갈등 프레임(주로 조현병 환자들의 폭력적인 범죄와 관련된 보도)이 약 5배 증가했다. 특히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과 같은 특정 사건이 이러한 변화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반면에, 의료 프레임(증상, 연구, 치료 등에 관한 의료 지식 및 정보)은 명칭 변경 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는 조현병에 대한 의학적 지식과 정보가 더 이상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여겨지지 않게 되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미디어의 보도 프레임 방식 변화가 조현병 환자를 강력범죄에 연루된 고정관념을 증폭시키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초래하며, 질병의 명칭 변경만으로는 환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부정적인식을 개선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보도가 증가할수록 입원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유상 이사장은 “이는 조현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폭력범죄와 연루되는 고정관념과 관련하여 의료이용 패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국내 언론의 정신질환 관련보도는 범죄와 관련된 갈등 위주의 미디어 프레임이 주를 이루는데 이는 정신질환에 대한 불합리한 공포와 낙인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신질환, 특히 조현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편견 없는 미디어 프레임을 만들기 위하여 정신질환 관련 언론보도의 다양화와 범죄와 살인 등 갈등 프레임의 보도에 주의를 기울이는 등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BMC Psychiatry 2023년 11월호에 게재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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