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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 8월 31일 진료 종료…1,745억원(의료이익 기준) 누적적자 - 서울백병원 구성원들 고용유지 후속 조치 진행 등
  • 기사등록 2023-07-08 21: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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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이 8월 31일(목)까지 외래, 응급실, 입원 등 모든 환자 진료를 종료한다. 


지난 6월 20일 진행된 인제학원 이사회에서 서울백병원 폐원을 의결한 이후, 각 부속병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 8월 31일까지 서울백병원 환자 진료를 종료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후속 조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입원환자, 수련 교육 등 

우선, 원내 공지를 비롯해 전화나 문자를 이용해 외래 및 입원, 예약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종료일 및 진료, 각종 서류 발급 등을 안내하며, 입원 중인 환자의 타 병원 전원 지원 등 진료 관련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재 수련 중인 인턴들과의 면담을 통해 형제 백병원 또는 타 병원으로의 이동 수련을 적극 지원하여 수련에 차질이 없도록 필요한 조치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체 검진, 임상 연구 등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서도 형제 백병원으로 이관, 사업장 및 지자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누적적자보다 더 큰 문제는 늘어나는 적자 규모 

서울백병원은 지난 20년간 1,745억원(의료이익 기준)의 누적적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의 역사와 상징성, 그리고 환자 진료에 대한 책임 등을 고려하여 수년간 경영정상화 노력을 해왔지만 적자가 계속됐다”며, “마지막으로 어떠한 형태로든 의료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의 경영컨설팅을 받았고, 종합병원 유지, 전문병원 전환, 검진센터 및 외래센터 운영, 요양병원 및 요양거주시설 등 의료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대안을 분석하고 논의했지만 어떠한 대안도 실효성이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누적적자보다 더 큰 문제는 늘어나는 적자의 규모라는 설명이다.

진료일수가 적었던 지난 1, 2월의 경우 월 의료수익이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속적인 적자는 향후 의료원 전체 경영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서울백병원의 적자가 심화된 이유는 상주인구가 줄어드는 도심공동화 현상과 주변 대형 종합병원의 출현에 따른 상대적 경쟁력 하락으로 인한 환자 수 감소와 수익성 악화라는 설명이다. 


서울백병원이 위치한 중구지역은 거주인구가 거의 없는 사무실 밀집 지역이며, 서울백병원 반경 3km 이내에 종합병원급 병원이 국립중앙의료원(505병상), 서울대병원(1,820병상), 강북삼성병원(723병상), 세란병원(211병상), 서울적십자병원(292병상) 등이 포진해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탓에 중증환자나 수술보다는 경증환자 위주의 진료가 대부분이며, 이미 대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서울백병원의 가동병상수(병상)는 122병상이며, 지난 3~5월의 평균 병상가동률은 66.2%, 일 평균 수술 건수는 9건이라는 것이다.


◆“부지매각 통한 수익 창출 목적 아니다” 

서울백병원의 폐원은 전체 의료원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 부지매각을 통한 수익 창출이 폐원의 목적이 아니다. 


현재 부지와 관련해 그 어떤 논의도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추후 폐원 절차가 마무리되면 별도 논의를 거쳐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어떠한 형태로 운영하게 되든 그로부터 창출되는 재원은 전부 형제 백병원에 재투자하여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 더 좋은 의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환자 진료 종료와 별도로 서울백병원 구성원들의 고용유지를 위한 후속 조치도 진행한다는 것이다. 


형제 백병원의 경영 상황을 감안해 전보조치가 이루어질 예정이며, 이를 위해 상임이사와 의료원장이 부산지역과 수도권지역 형제 백병원을 오가며 병원 경영진의 협조를 구하고, 전보조치될 구성원들의 안착과 조직융합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은 8월 31일 진료 종료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만, 전국 4곳의 인제대학교 백병원(부산·상계·일산·해운대)은 적극적인 투자로 지역별 특성과 요구에 맞는 의료 서비스 제공을 강화해 지역 의료 발전을 선도하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데 앞장서는 병원으로서 발돋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서울시, 도시계획 기틀 마련 등 추진 

한편 서울시는 지난 6월 20일 “도심 내 서울백병원의 기능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해당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라며, “중구청에서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 결정(안)을 제출하면 열람공고 등 주민의견을 청취하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등 즉각적인 절차 이행을 추진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 내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서울시가 도시계획적 지원책을 펼쳐 나가기 위해 병원측과 빠른 시일 내에 만나 심도 있게 논의 할 수 있도록 서울백병원-서울시-중구청 등 관련 기관 간 긴밀한 협력구조도 우선 구축할 예정이다”라며, “도심 내 의료기능을 유지 시키고 응급의료 등 공공의료의 급작스런 기능 부재가 생기지 않도록 도심 내 종합병원의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일괄적으로 추진하는 방침도 동시에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백병원의 이러한 사태는 최근 사립대학 재단이 보유한 유휴재산을 수익용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하는 교육부의 규제 완화책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사립대 법인이 소유한 종합병원 부지는 타 유휴재산과 동일하게 임의로 매각하거나 용도를 전환할 수 없도록 교육부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백병원처럼 시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사회적 책무가 따르는 의료기관은 지역사회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그 역할을 지속해 나아가야 되며, 서울시도 함께 다각도로 고민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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