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지난 3월 초부터 암 환자 진료 및 연구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정밀의료 통합 플랫폼’을 적용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 동안 의료진들은 환자의 다양한 임상 기록을 파악하기 위해 각각의 기록을 확인해야 했으며, 별도의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유전체 검사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등 의료 정보를 통합적으로 파악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정밀의료 통합 플랫폼은 이 병원에서 치료 받은 암 환자 약 40만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환자의 유전체 정보와 임상 기록을 그래프, 표 등으로 한 눈에 보기 쉽게 시각화해 의료진이 최적의 맞춤형 치료법을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게 돕는다.
또 임상시험관리시스템과 연계해 기존 방법으로 치료가 힘든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 기회를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질환 발생 기전을 알 수 있는 바이오마커와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도 사용된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의 유전체 정보 및 임상 기록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유전체 변이 보유 여부, 치료 시행 여부 등 연구자가 원하는 다양한 조건을 설정해 연구 대상 집단을 생성할 수도 있다.

정밀의료 통합 플랫폼은 진단 및 치료 과정에서 얻은 환자의 조직을 보관해 연구용으로 활용하는 조직세포자원센터와도 연계해 검체 정보를 맞춤형 치료와 바이오마커 기반 신약 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다만 모든 데이터는 환자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모두 임상연구심의위원회(IRB)의 허가를 받아 비식별화 후 활용된다.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진료부원장은 “해외로부터 정밀의료 플랫폼을 도입해 사용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국내 의료진의 경험과 개발 기술로 자체적으로 구축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며, “아직 암 치료 및 연구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향후 다른 질환에도 적용해 맞춤형 의료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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