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부터 실시한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주변에 대한 수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수중음향측심기, 드론(UAV), 3D 스캐너 등 첨단장비를 이용해 장보고과학기지 주변의 해안선과 해저지형, 표층퇴적물 등을 조사했다.
주요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장보고과학기지 앞 바다의 수심은 0~750m이며, 대부분 암반이나 뻘로 이루어져 있다. 해안선으로부터 200~300m 지점에서 경사가 급해지며, 가장 가파른 곳은 약 8°의 경사각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장보고과학기지 앞 바다 양측으로 큰 해저골(바다 밑바닥의 움푹 패어 들어간 곳) 2개소가 발달되어 있고, 장보고과학기지와 캠밸 빙설 사이에서는 2~5m 깊이의 포트홀( 침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항아리 모양의 구멍)과 50~60m 깊이의 웅덩이, 에스커[빙하 밑으로 흘러내리는 융빙수(빙하에서 녹아 흐르는 물)를 따라 운반된 토사가 쌓여 만들어지는 길고 좁은 모래 언덕] 지형으로 유추되는 해저지형이 확인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새로운 묘박지(배가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해안 지역)를 선정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했다”며, “새로운 묘박지로 논의된 해역은 15m 수심 부근이라 흘수(수면-선박 밑바닥 수직거리) 7.5m의 아라온호가 머무르기에 충분하며, 기존 묘박지보다 더욱 가까워 접근이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조사결과를 활용해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부근(Approaches To The Jang Bogo Station)’ 국제해도 간행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제해도가 간행되면 장보고과학기지 주변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해양조사원은 장보고과학기지로부터 약 770km정도 떨어져있는 진·출입 항로 주변 특이 해저지형에 대해 우리말 국제해저지명 3건을 등재한 바 있으며, 나머지 3건에 대한 등재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 3년간 대한민국 첫 남극과학기지인 세종과학기지 주변의 선박 안전항해 및 효율적인 연구활동 지원을 위한 정밀 수로조사도 새롭게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수로조사 결과는 국립해양조사원 극지 (항해안전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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