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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vs 한의협…옥시 제품 인증사업 두고 논란 - “국민 앞에 사죄해야” vs “허위 날조 법적대응”
  • 기사등록 2016-05-21 13: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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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사협회가 이번엔 옥시 제품 인증사업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2011년 이후의 행보는 납득하기 매우 어렵다”
한의협은 “의협이 지난 9년간 21억이 넘는 막대한 수익을 챙기고 정작 대한민국을 큰 충격에 빠뜨린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부도덕한 행태에 비분강개를 금할 수 없다. 의협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엎드려 진지하게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의협에 따르면 의협과 옥시와의 관계는 10년이 넘은 오래된 관계로 지난 2004년 업무협약을 맺고 ‘데톨’ 제품 순매출액의 5%를 받는 인증사업을 9년간 지속하며 21억원이 넘는 금액을 받은 것으로 언론에 수차례 보도된 바 있다는 것.

문제는 2011년 옥시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이 이미 도마 위에 오르고 회수조치 된 이후인 2012년 11월에도 옥시와 업무협약을 지속해 왔고, 옥시의 세 주방세제 제품에 의협 인증 마크를 붙여주고 해당 제품 순매출액의 5%를 돌려받는다는 조건으로 협약을 유지했다는 것.

또 2012년 의협 추천 상품으로 인증됐던 해당 옥시 제품 역시 피부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량 회수되었고, 추천 인증 취소도 발표했다는 것.

한의협은 “2011년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대한민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준 이후에도 지속적인 업무협약 관계를 이어온 의협의 이 같은 행보는 자신들이 스스로의 주장처럼 국민건강을 수호하기 위한 단체인지, 의사들의 이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단체인지 의구심을 자아내게 만든다. 2004년의 첫 업무협약은 그렇다 하더라도 2011년 이후의 행보는 납득하기 매우 어려운 처사이다”고 밝혔다. 

또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가 위해하다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옥시 제품을 의협이 인증해 준 것은 옥시가 의협을 방패삼아 자신들의 허물을 감추고, 의협은 막대한 수익을 받고 이를 눈감아주려고 한 것이 아닌지 국민들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에 충분한 사안이다”며 “의협의 행태를 강력히 비난하며,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의료인단체가 자신들의 이익과 체면 때문에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등한시 한 점에 대하여 지금이라도 뼈를 깎는 반성을 함과 동시에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의협에 다시 한 번 엄중히 충고한다”고 밝혔다.

◆“제품 인증수익 전액 공익목적에 사용, 허위 날조 성명”
반면 의협은 한의협이 허위사실 적시한다며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명하고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는 의지도 제시했다.

의협에 따르면 우선 지난 2004년 옥시 레킷벤키저와 처음 업무협약을 맺을 당시 전 세계적으로 SARS, 신종플루, 조류독감 등 신종전염병이 창궐하던 시기여서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범국민 손씻기 캠페인’을 구상하던 시점이었고 옥시의 ‘데톨’비누가 캠페인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업무협약을 진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제품인증에 따른 실수령액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9년간 17억원이었다는 것.

여기에 의협 예산 29억원을 더해 총 46억원을 같은 기간 동안 공익사업 예산(남북의료협력사업으로 3억3천만원, 의료 및 사회봉사활동으로 9억원, 범국민손씻기운동사업 등 손씻기 제반사업으로 12억원, 각종 국내외 재난지원사업으로 8억원, 아동성폭력예방 등 기타 공익사업으로 2억8천만원 등) 총 35억1천만원이 집행됐다는 설명이다.

또 데톨 제품 중 양 당사자간에 합의된 데톨 제품에 대해 ‘협회의 명칭 및 로고 사용 승인’을 할 수 있게 했고 비누, 스프레이, 주방세제 3가지 제품에 대해 추천했지만 2013년 주방세제에서 산성도 표시위반 문제가 발생했다는 한국소비자원 발표에 따라 즉각 추천을 취소하고, 윤리적인 문제를 고려해 옥시와의 업무협약을 해약하는 등 모든 조치를 취했다는 것. 

의협은 옥시와 업무협약 해약을 하면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문가단체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으며, 이때 옥시와의 협력관계는 완전히 종료됐다는 설명이다.

의협은 “지난 2013년 대국민 사과와 함께 이미 상황 종료된 사안을 이번 가습기살균제 사태와 아무 관련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연관지어 우리협회를 모함, 비방한 한의협의 행태에 심히 분노한다”며 “한의협은 말도 안 되는 날조된 성명으로 언론과 국민을 혼란스럽게 할 게 아니라, 갤럽 조사 결과 먹어서 인체에 흡수되는 한약의 안전성에 대해 국민의 불신이 몹시 큰 것으로 나타난 사실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한약에 대한 국민 불안을 잠재울 대책부터 조속히 내놓아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이같은 한의협의 음해성 공격에도 흔들림 없이 우리협회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도움을 드리고 국민과 함께 하는 전문가단체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해나가겠다”며 “이번 옥시사태와 관련해 우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에서는 국민생활과 관계된 화학물질의 유해성에 대해 조사 평가하는 작업을 거쳐 20대 국회가 열리는 6월에 관련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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