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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장질환 환자, 질병 정보 부족…병 더 키워 - 이대목동병원, 환자 138명 18개월 추적 조사 결과
  • 기사등록 2016-01-05 15:28:42
  • 수정 2016-01-05 15: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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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년째 크론병으로 투병 중인 신 모씨(36세)는 5번의 수술과 수차례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의료진의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를 통해 안정기인 ‘관해기’를 유지하며 결혼과 함께 출산까지 성공했다.
 
#2. 최 모씨(28세)는 몇 해 전, 궤양성 대장염을 진단받고 병원을 다니고 있다. 최근 상태가 나빠져 병원을 찾았는데, 수술까지 필요한 심각한 상황이란 진단을 받았다. 바쁜 회사 일 때문에 약을 몇 주 걸렀던 것이 후회되었지만 이미 시간은 늦었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대표되는 염증성장질환은 완치법이 없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이 때문에 치료에서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약물을 복용해 염증을 가라앉혀 증상이 없는 ‘관해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약 30~45%의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이 약물을 제대로 복용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고될 정도로 이른바 ‘약물 순응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약물 순응도란 환자가 의료 제공자 즉, 의사나 간호사, 약사의 의학적 조언에 따라 약물을 복용하는 정도를 말한다.

예를 들어 10일 동안 A약과 B 약을 아침과 저녁에 각각 먹게 처방 받은 환자가 다음 외래 전까지 이를 지키면 약물 순응도가 높은 것이고 이와 반대로 이를 지키지 않고 약을 먹지 않거나 잘못 먹게 되면 약물 순응도가 낮다고 한다.  

이대목동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센터장: 정성애, 소화기내과)는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의 약물 순응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확인하기 위해 2012년 6월부터 12월까지 내원한 염증성장질환 환자 138명(크론병 60명, 궤양성 대장염 78명)을 대상으로 약물 지식을 포함한 다양한 변수를 설문지로 조사하고 18개월 동안 질병 활성도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환자의 나이가 비교적 젊거나 자신이 먹는 약물에 대한 지식이 떨어질수록 약물 순응도가 낮게 나왔으며 내원 후 다음 내원까지의 시간이 길어져도 약물 순응도가 낮았다.

또 약물 순응도가 낮은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18개월 동안 재발 위험이 2.9배 높았다.

약물에 대한 상담은 주로 의사로부터 이루어졌으나, 참가자 중 1/3은 자신들에게 처방되는 약물에 대한 상담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약물 순응도가 낮은 환자의 2/3는 약물 정보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답해 외래 시간을 통한 상담이 효과적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짧은 외래 시간과 환자와 가족의 질병에 대한 인식의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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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애 센터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염증성장질환 환자에게 약물의 이름, 용량, 효능, 부작용과 같은 약물 지식 정도를 향상시키면 약물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자의 관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환자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밝힌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미국 ‘Journal of clinical gastroenterology(임상 위장병학술지)’에 게재됐다.

또 이대목동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매월 염증성장질환 환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약물 정보, 식사, 생활습관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의료진이 직접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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