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입 맛이 잘못 길들여지면서 아이들 건강을 해지고 있다. 특정한 맛이 아니면 가까이 하지 않으려는 ‘미각 중독’ 현상이 유아부터 청소년기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것.
미각의 형성은 약 7세까지 진행된다. 이 시기 느낀 맛은 기억으로 바뀌고, 뇌에 장기간 저장된다. 이 시기 형성된 미각은 일차적으로 닫히게 된다. 7세 이전에 각종 인스턴트 식품 등을 섭취해 미각이 단순해지고 둔해지면 결국 미각 중독에 빠지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를 하루 열량의 10%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당부한다. 하지만 3~5세 평균 섭취량은 10.5% 정도로 권장 섭취량을 넘겼으며, 나트륨 일일 섭취량 또한 WHO 권장량인 2000mg보다 더 많이 섭취하고 있다.
때문에 소아청소년의 비만율은 1998년 8.5%에서 10여 년 만에 10%대를 훌쩍 넘겼다.
이 같이 어린 시절 미각 중독이 지속되면 성인이 됐을 때도 비만은 물론 고혈압과 당뇨병 등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이고 독자적인 미각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한 언론사를 통해 “한국은 아직 선진국의 미각 교육 시스템을 기대로 수입해 오는 수준”이라며 “음식에 대한 이해와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 식생활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가 미각 중독에 빠지지 않게 하려면, 젓을 떼고 이유식을 먹일 때부터 채소를 넣은 음식을 먹여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