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상의학과 의사들은 엑스레이(X-ray) 필름 인화비용이 많이 들어 직접 그려 판독한다는 내용이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서울의대 통일의학센터 신희영 소장은 지난 4월 24일 고려의대 유광사홀에서 개최된 통일보건의료학회 2015년 춘계학술대회에서 ‘통일의학 의과대학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신 소장에 따르면 “북한 영상의학과 의사들은 열악한 의료시설로 인해 생명을 담보로 의료업에 종사해야 할 정도다”며 “엑스레이 필름을 인화해야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직접 엑스레이를 밟고 올라가 찍힌 영상을 보고 직접 손으로 그린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 엑스레이 차폐장비도 없기 때문에 그대로 노출되고, 북한 의사들은 엑스레이 의사를 하면 40~50세면 죽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라는 인식이라는 것이다.
신 소장은 “이런 부분들이 자기 의무라고 생각하고 엑스레이 기기를 닦으면서 유지보수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다보니 학생들도 엑스레이 필름을 볼 일이 없다”고 말했다.
신 소장에 따르면 북한의 의학교육은 약 7년(예과 1년, 본과 6년 6개월)으로 우리나라 의대교육 기간과 비슷하지만 이수과목이나 강의방식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통일 후 의대교육을 위한 표준화 된 교과과정 구성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북한에서 의사 면허를 딴 탈북 의사들이 느끼는 가장 큰 장벽은 언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즉 우리나라에서 강의할 때는 대부분 영어를 섞어 쓰기 때문에 알아듣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금부터 교육 컨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