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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경찰생활 마감한 고 이강남 경감, 전북대병원서 장기기증으로 새생명 선물
  • 기사등록 2015-03-04 19:54:34
  • 수정 2015-03-04 19: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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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민생 치안에 헌신해온 전직 경찰관이 죽는 순간까지 새 생명을 선물하고 영면했다.

4일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정성후)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뇌사판정을 받은 전직 경찰관인 고 이강남(56세) 씨가 간을 기증해 소중한 새 생명을 살렸다.

지난 2월 7일 의식저하로 전북대학교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이 씨는 뇌출혈 진단을 받고 응급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판정을 받았다.

민중의 지팡이로 주로 대민 봉사업무와 민생 치안 분야에서 묵묵히 외길을 걸어온 고인은 지난해 2월 36년간의 경찰생활을 마감하고 군산경찰서에서 경감으로 퇴임했다.

지난 2004년 다른 사람의 신장을 이식 받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던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주변의 큰 귀감이 되기도 했던 고인은 누구보다 주변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해주고 동료 직원들을 잘 챙겨준 마음 따뜻한 모범 경찰관으로 알려졌다.

경찰된 퇴임 후에도 여전히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발벗고 나서기도 했던 고인은 가족들에게 “욕심 부리지 말고 손해본 듯 살며,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돕고 살라”는 말에 더해 “마지막 순간까지 쓸모있는 장기가 남아 있거든 새로운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기증해달라”고 유지를 남겼다.

부인을 비롯해 1남 1녀의 유가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전북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으며, 지난 1일 간담췌이식외과 유희철 교수의 집도로 이식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고인의 부인 이영희(57)씨는 “고인 스스로가 신장을 기증받아 건강을 회복한 것처럼 마지막 가는 길에 자신이 받은 소중한 선물을 되돌려주고 싶어했다”면서“남편의 장기를 이식받은 분이 관리를 잘해서 오래오래 건강을 잘 유지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간장 이식 수술을 집도한 유희철 교수는 “민중의 지팡이로 평생을 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헌신했고,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새 생명을 선물해주고 간 고인과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유가족에게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는 지난 1998년부터 현재까지 173명의 뇌사자 장기기증을 받았으며 신장이식 405건, 간이식 82건의 장기이식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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