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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둥이 10가정 중 6가정, 자녀 의료비 부담에 부채 경험 - 이른둥이 건강 문제…호흡기∙폐 질환 54.6%, 평균 두 가지 이상 동반질환 경…
  • 기사등록 2014-11-17 17: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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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둥이  10가정 중 약 6가정(60.2%)은 신생아집중치료실(NICU) 퇴원 후 자녀의 병원 방문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으로, 가족이나 지인에게 경제적인 지원 요청을 하거나 적금해지 및 대출과 같은 금융권 방문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신생아학회(회장 남궁란, 연세의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신생아과) 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으며, 부족한 의료비 충당을 위해 고려하거나 경험한 유형으로는 가족/지인에게 빚을 지는 경우가 전체의 3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적금해지 34%, 금융대출 13%, 재산처분 10%의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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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후 의료비 충당을 위해 경험하거나 고려했었던 상황]

금융권 방문 경험이 있는 이른둥이 가정의 경우, 응답자의 44%는 500만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1500g미만의 극소체중아 중에서는 58.1%가 500만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 직후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서 이미 많은 비용 부담…퇴원 후 경제적 부담 가중
이러한 의료비 지출은 이른둥이들이 출생 직후 입원하는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서 이미 많은 비용을 지출한 이후에 추가적인 비용으로 이른둥이 가정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정부의 이른둥이 지원은 ‘미숙아 및 선천성 이상아 의료비 지원 사업’이 유일하며, 이는 전국가구 월평균소득 150% 이하의 이른둥이 출산 가정에만 제한적으로 지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대한신생아학회 조사통계위원회 조사 결과, 1,000g 미만의 이른둥이 1/3 이상은 이러한 지원금의 상한선을 초과해 병원비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NICU 퇴원 이후에도 지속 지출되는 의료비 중 가장 많은 지출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정기적인 외래 진료가 56.6%로 가장 지출 부담이 크고, 재입원 18.5%, 재활치료 13.7%의 순으로 나타났다.

재입원의 경우 약 10명 중 3명(29.8%)의 이른둥이는 일주일 이상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 달 이상 입원한 경우도 15%였다.

특히 1500g 미만의 극소체중아의 경우 장기간 입원이 많았는데, 44.2%가 2-3개월(5~12주), 40.7%가 3-4개월을 입원했다.

외래 진료 및 재입원 등의 원인이 되는 출생 후 겪었던 질환 중 가장 많은 빈도수를 보인 것은 폐렴과 모세기관지염 등 하기도 감염이 23.4%, 호흡곤란증후군이 19.8%로 가장 많았으며, 미숙아 망막증이 13.8%, 기관지폐이형성증이 11.4%, 뇌실내출혈이 10.8%로, 호흡기 및 폐 관련 질환이 54.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 이른둥이들은 이같은 질환들을 평균 두 가지 이상(2.46개)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신생아학회 남궁란 회장은 “대부분의 이른둥이들은 장기가 덜 성숙되어 태어나 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과 진료로 인한 병원 방문을 통해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대부분 출생 후 2~3년 동안 적극적으로 치료 관리를 한다면 충분히 건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른둥이 가정, 정부의 이른둥이 치료 부담금 경감 원해
특히 직장인이나 자영업을 하는 이른둥이 부모는 자녀를 돌보기 위해 사직이나 장기휴가, 폐업, 사업 축소 등 사회경제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른둥이 부모들은 자녀가 태어난 후 정부 및 고용주가 허가하는 출산 휴가를 초과한 경우는 응답자의 67.3%로 나타났으며 이 중 32.6%는 1주일 이상의 휴가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근로손실은 결국 직장의 문제까지 초래, 직장인 부모(전체 응답자의 43.8%)는 자녀가 출생한 뒤 일하던 직장에서 변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를 겪었다고 응답한 경우, 사직이 42.6%로 가장 많았고, 장기(무급)휴가가 40.4%로 뒤를 잇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특히, 자영업자의 경우는 사업을 그만두거나 사업규모 축소, 다른 사람에게 일임하는 경우도 절반에 가까운 46.2%에 달했다.

이른둥이 가정의 경제적, 시간적 부담으로 이른둥이 부모들이 겪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둥이 부모 응답자 43.8%는 경제적 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10명 중 6명(57.79%)은 병원 방문에 따른 시간적 부담과 스트레스가 높다고 답한 것.

또 이른둥이를 낳은 경험이 향후 아이를 더 갖고자 하는 견해에 변화를 주었는지에 대해, 10명 중 6명 이상(60.4%)의 이른둥이 부모 응답자들이 미숙아 출산 경험이 향후 아이를 더 갖고자 하는 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24.1%는 이른둥이 자녀의 출생 이후 부부·친척간의 관계가 소원해 지거나 이혼을 고려하는 등의 가족간 갈등을 겪었다고 답해 이른둥이 가정이 정서적·심리적인 도움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둥이 출산·양육 과정에서 정부의 지원이 신설 혹은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응답자 중 32.6%는 치료비 전반에 대한 이른둥이 가정 부담 경감이라 답했고, 21.9%는 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후 재활치료비 지원, 19.5%는 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후 응급실 방문 및 재입원 비용 지원을 꼽았다.

대한신생아학회 남궁란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이른둥이 출산으로 인한 겪는 가정경제 실태를 파악하고자 진행되었는데, 실제로 가정경제를 위협하는 정도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의 합계 출산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3명으로 최저 수준인 가운데, 이른둥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것은 더 이상 개인 가정의 문제가 아니다. 태어난 이른둥이가 건강한 사회 생산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신생아집중치료실은 물론, 퇴원 이후에도 지속되는 치료비 부담에서 이른둥이 가정의 경제적 짐을 덜어주는 국가의 정책적 지원 방안과 배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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