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의 청렴 문제가 또 다시 불거졌다. 청렴 실천이 요원하다는 문제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손명세 원장은 취임과 함께 ‘청렴’을 강조한 것은 물론 지난 10월에는 직원들과 함께 ‘2014년 반부패·청렴 실천 결의식’도 가졌다.
또 지난 10월 30일에는 심평원 감사실이 지난 9월 4일부터 18일까지 9일간 수시감사를 진행하고, 경찰로부터 사실관계를 확인한 내용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심평원 직원들이 의료재단 이사장으로부터 1명은 안면 마사지 접대, 2명은 골프 및 식사 접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최근 2년간 징계받은 직원은 총 20명인데, 징계사유별로 보면 ‘직무소홀’이 1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직원품위 손상’ 5건, ‘금품수수’ 1건, ‘공무횡령’ 과 ‘성실의무 위반’이 각각 1건순으로 나타났다.
또 직급별로 보면 고위 간부인 1급이 9명(45%)으로 가장 많았고, 3급이 6명, 4급이 3명, 2급이 2명 순으로 많았다. 징계받은 직원 중 1급이 45%나 되어 심평원 고위직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럼에도 심평원은 지난해 한국윤리학회에서 ‘한국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으로 선정되어 상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더 어이없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의료계 관계자들은 “조사·평가를 하는 기관이 청렴도에 문제가 생기면 기관의 권위는 물론 그 결과에도 수긍할 수 없을 것이다”며 “매년 임직원 징계가 발생하고, 경찰 및 검찰 등 수사기관으로부터 직접 수사대상에 오른 직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개선해야 할 문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