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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모 시술 생존율 약 30% 높일 수 있어…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심근경색 치료에 관심 - 저체온치료 ‘심정지 후 증후군 최소화 위한 최신의료기술’
  • 기사등록 2014-05-12 16:29:53
  • 수정 2014-05-12 16: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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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에크모(ECMO·인공심폐기), 저체온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12일 빠르면 오늘중으로 에크모를 제거할 것이라고 밝혀 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은 상황이다.

◆에크모 시술…“약이나 인공호흡기 사용하는 것보다 효과적”
에크모 시술을 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흉부외과전문의들이 시술을 많이 하는 전국 15개 병원 자료 1,087건을 분석한 결과 이중 331건(약 34%)에 해당하는 환자가 생존했다.

한 흉부외과전문의는 “1,087건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당시 에크모 관련 시술을 하지 않았으면 거의 100% 사망했을 환자들이다”며 “에크모를 시술해 331명이 살아난 것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에크모 치료법의 생존율 향상은 약 3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대만의 한 연구자가 란셋에 발표한 논문 ECPR(Chen YS, Lancet 2008;372:554-61)에 ‘CPR을 받던 환자에 심정지가 왔을 때 에크모를 활용해 ECPR을 시행하면 생존율이 크게 높아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지난 2009년 유럽에서 발표된 논문(CESAR PEEK GJ, Lancet 2009;374:1351-1363)은 ‘급성호흡부전환자에서 인공호흡기나 약을 사용하는 것보다 에크모를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는 내용도 있다.

ECMO(에크모, 체외막 산소화 장치, 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or)란 심장과 폐의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어 생명유지에 위협을 받는 질병이나 외상이 발생했을 때, 환자의 정맥에서 혈액을 체외로 빼내어 동맥혈로 바꿔서 다시 환자의 정맥이나 동맥으로 주입하여 환자의 심장과 폐의 기능을 대신하는 장비다.

가슴을 열지 않고도 대퇴동정맥, 경정맥 등에 카테터를 삽입하여 즉시 가동할 수 있어 위급한 상황에서 매우 유용한 장비다.

하지만 흉부외과의사들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에크모 치료에 대해 무차별 삭감을 하고 있어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체온 치료…“뇌와 장기 손상 막기 위한 것”
급성 심근경색으로 스텐트(혈관확장용 삽입관) 시술을 받은 삼성그룹 이건희(72) 회장은 ‘저체온치료’를 받고 있다.

저체온 치료법은 현재 심정지 후 증후군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신의료기술이다.

미국심장학회 등에서는 심정지 상태였다가 다시 자활순환이 시작된 환자의 몸에서는 활성산소와 사이토카인(세포간 신호전달 매개 단백질)을 비롯해 수백가지 종류의 물질의 분비가 늘어나고, 이들의 상호작용으로 뇌·심장·신장 등 주요 장기의 손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 같은 손상을 막거나 줄이기 위해 저체온치료법을 권하고 있다.

이 치료법은 심정지 후 심장박동이 회복된 환자들의 중심체온을 32~34℃로 낮추고 24시간 동안 유지한 다음 0.3℃씩 천천히 올려 뇌, 심장 등 장기손상을 최대한 예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치료법은 ‘저체온 유도-저체온 유지-체온 회복’ 등이 한 사이클로 일반적으로 36~40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 회장의 의식 회복 여부는 13일 오전에야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저체온치료를 한 것은 이 회장의 뇌와 장기 손상을 막기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심정지환자의 치료를 위해서는 응급의학과, 심장내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의 심뇌혈관질환 관련 과들의 유기적인 협진체제 구축과 저체온과 연관된 생리적인 변화와 부작용에 대해 인지한 상태에서의 저체온요법을 능숙하게 시행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중환자치료기술이 전제돼야 한다.

◆누리꾼들 “세월호도 이런 대처가 있었다면”
누리꾼들은 이건희 회장의 빠른 대처를 보며 “세월호도 이런 대처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아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바로 그 골든타임, 세월호에서도 이런 골든타임이” “세월호 사망자들은 왜 저런 대접을 못받았을까?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인가?”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사진 :SBS 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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