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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극장]30년만의 귀향 - 조총련 재일동포 모국방문
  • 기사등록 2013-09-27 08:31:12
  • 수정 2013-09-27 0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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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을 울렸던 한 편의 휴먼드라마
1975년 그해 추석은 감동의 물결이었다. 분단 25년만에 처음으로 모국을 방문한 조총련계 재일동포들.

30-40년만에 그토록 그리던 부모형제와 다시 만난 그 해 추석은 우리 국민들에게도 고향과 혈육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조총련 동포들은 사상과 이념의 차이로 광복 후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었다.

김포공항에서, 부산항에서 보고픈 혈육과 상봉해 참아왔던 그리움을 오열로 터트렸던 사람들. 김희갑 선생의 노래 “불효자는 웁니다”에 회한의눈물을 쏟았던 사람들. 그들을 불러들여 안아 준 것은 조국의 마음, 부모의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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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발전상을 보면 문세광 같은 자가 안 나타날거야”
1975년 3월.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부임한 조일제 씨는 취임식에서 놀라운 제안을 했다. 조총련 동포들의 과거의 경력이나 사상은 물론, 북한국적도 상관없이 남한의 고향을 방문하고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제안은 재일동포들뿐만 아니라 한국국민들에게도 충격적인 일이었다. 바로 한 해전인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가 조총련의 문세광에게 저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던 시점. 반일의 감정이 전국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뒤이어 다가온 월남패망으로 안보위기의식까지 높아진 상황이었다.

이런 격한 분위기 속에서 중앙정보부 김영광 국장이 직접 대통령에게 건의했던 조총련 동포 모국방문 사업.북한과 적대관계인 남한의 수장에다가 또 조총련 때문에 개인적인 비극까지 겪어야만 했던 박정희 대통령은 왜 이 사업을 재가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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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비극의 희생양, 재일동포들
가난 때문에, 일제의 징용 때문에 현해탄을 건너야만 했던 재일동포들. 해방 후 대부분의 동포들은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65만 여명은 일본에 남게 된다.

이들은 한반도의 분단과 함께 각각 남한과 북한의 체제를 지지하는 민단과 조총련으로 갈라져 대립과 반목 속에 살아왔다. 모국방문사업은 북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조총련의 세력이 위세를 떨치고 있던 1975년에 시작되었다.

재일동포들이 많이 살던 오사카도 조총련이 우세했던 지역이었다. 더구나 북송사업으로 북에 간 가족을 생각해야했던 조총련 동포들.

그러나 이들은 죽기 전에 고향 땅을 한번 밟아보고 부모형제 얼굴 한번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조총련의 협박과 방해를 무릅쓰고 모국방문길에 오르는데.. 조총련 간부였던 김승렬 씨도 그런 용기를 낸 사람중의 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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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사회의 판도가 달라지다
해방 후 30년, 한세대가 지난 시점에 고향을 되찾은 사람들. 조총련 동포들은 북한의 허위선전에 속아 몰랐던 조국의 발전상에 놀라고 혈육을 만난 기쁨에 감격해했다.

뜨거운 기억을 안고 돌아간 그들이 하나둘씩 민단으로 돌아서기 시작하면서, 조총련과 민단의 판세가 역전되는계기를 제공했다.

실현가능한 남북이산가족의 만남이었던 조총련 동포 모국방문. 이것은 일본에서 조총련 세력을 와해시켰을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의 조총련 진출을 막는 결정적인힘이 됐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사실은 이국땅에서의 삶에 지친 동포들에게 큰 행복과 희망을 안겨준 일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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