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만에 딸과 아빠가 극장에서 갈라섰다. 맥스무비가 6월 12일 수요일 오전 10시 집계한 결과, 개봉작 <맨 오브 스틸>이 예매 점유율 52.56%을 기록하며 1위로 출발했다.
<맨 오브 스틸>과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점유율이 88.36%로 사실상 두 편의 영화가 이번 주 극장가를 점령했다.
맥스무비 김형호 실장은 “지난 주 ‘딸’을 대신해 예매해주던 ‘아빠’ 관객들이 수퍼맨을 지지하며 <맨 오브 스틸>이 과반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이다”며 “그렇지만 <은밀하게 위대하게> 2주차 감소율이 380만명 기준으로 보면 낮은 편이라 여전히 흥행기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퍼맨 프리퀄격인 <맨 오브 스틸>은 최근 수퍼맨 시리즈였던 <수퍼맨 리턴즈>에 이어 다시 한번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맨 오브 스틸>의 과반수 점유율은30대 이상 남성 관객이 뒷받침하고 있다. 남성 비율이 56%로 남성 강세를 보인다. 다시 남성 관객을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30대 이상 남성이 48%이고 10~20대 남성은 7.5%로 중장년 남성관객이 압도적이다.
동반 관객 형태로 분석하면 ‘가족관객’이 주관객층이기도 하다. 지난 주 흥행열풍의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비교하면 다른 성격의 ‘가족 관객’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초중생 자녀층의 40대 관객을 분석하면 ‘아빠’ 관객층이 22%, ‘엄마’ 관객층이 11%이었다. 지난 주 엄마 관객이 ‘김수현’을 선택했었다면, 아빠 관객은 ‘수퍼맨’을 선택한 셈이다.
2위는 2주차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점유율 35.80%로 차지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이 개봉주 흥행 돌풍을 일으키자 영화계는 2주차 감소율이 클 것이라는 전망을 지배적으로 내놓았다. 실제로 개봉주 64.10%에서 이번 주 점유율 35.80%로 크게 감소했다.
다만 올해 관객 380만 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들과 비교하면 ‘10대 관객’의 힘은 아직 만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380만 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비롯해 <7번방의 선물><아이언맨3><베를린><신세계><박수건달>까지 총 6편이다.
개봉 2주차 기준이 아닌 380만 명 시점 기준으로 분석하면, 개봉주(A) 대비 380만 명 직후 예매점유율(B)의 감소비율(=B/A-1) 평균은 46%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오히려 그보다 다소 낮다. 따라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힘이 빠졌다기 보다는 숨 고르기에 가깝다.
결국 이번 주는 아빠가 선택한 <맨 오브 스틸>이냐 딸이 선택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냐, 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