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척들과 회포를 푼 것도 잠시, 명절 후 신체 곳곳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명절에는 여러 사람이 모이는 만큼 장시간 운전과 과중한 가사 노동 등으로 신체에 피로가 축적될 수 있다.
김포 연세더바른병원 고민석(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원장은 “이로 인해 신체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것을 명절증후군이라 말하며, 대표적인 명절증후군에는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이 있다.”라고 밝혔다.
◆수근관증후군
수근관증후군은 팔에서 발생하는 신경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50대에서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근관은 손바닥 사이 굴곡진 부분에 뼈와 인대에 의해 형성된 작은 통로로, 9개의 힘줄과 정중 신경이 지난다.
고민석 원장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횡인대가 두꺼워지거나 손목터널이 좁아지면, 이 신경이 압박을 받아 손 저림과 같은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대표적 증상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반복적인 노동이나 스마트 기기 사용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명절 동안 가사 노동에 시달리며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발병할 수 있다.
손의 감각이 무뎌지거나 손 저림, 손끝 따끔거림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야간통이 생기거나 손이 굳거나 경련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정중 신경의 지배 영역에 속하지 않는 새끼손가락을 제외하고, 손 전체에 나타날 수 있다.
고민석 원장은 “초기에는 보존적,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적용할 수 있으며, 반복되는 보존적 치료에도 차도가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드퀘르벵증후군
이외에도 손목 관절에서 발생하는 질환에는 드퀘르벵증후군과 척골충돌증후군이 있다.
드퀘르벵증후군은 힘줄은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인 건초에 염증이 생긴 손목건초염으로, 손목협착성건막염이라고도 한다.
손목뿐만 아니라 전신의 힘줄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드퀘르벵증후군은 그중에서도 손목의 안쪽과 중앙, 바깥쪽에 있는 여러 개의 힘줄을 감싼 건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의미한다.
주로 손목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이어진 두 개의 힘줄인 장무지외전근, 단무지신근과 건초가 마찰을 일으켜, 힘줄이 붓고 염증이 발생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고민석 원장은 “이 역시 초기에는 보존적,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적용하지만, 반복되는 보존적 치료로도 차도가 없으면 수술적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척골충돌증후군
척골충돌증후군은 손목의 과도한 외상, 퇴행성 변화 등으로 인해 손목에 있는 큰 뼈인 요골이 단축되고, 척골이 상대적으로 길어지면서 발생한다.
이로 인해 두 뼈가 서로 충돌하여 통증을 일으키며, 서양인보다 척골이 큰 동양인에게서 발생하기 더 쉽다.
이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척골 뼈가 조금 길어도 약물치료,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방법으로 통증 경감이 가능하지만 통증이 반복하거나 관절 내 손상이 심해진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고민석 원장은 “손목 통증을 방치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할 수 있으므로, 손목에서 통증을 비롯한 이상 증세가 느껴진다면 조속히 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며, “손목 관절 질환은 손목의 지속적, 반복적 동작이나 과도한 사용 등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평소 이러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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