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가정 청소년들이 비만이 될 가능성이 더 높지만 저체중 위험은 남학생은 더 높지만 여학생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인제대 백병원 가정의학과팀이 2016년에 실시된 12차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참여한 전국 중·고교 총 798곳의 재학생 6만3741명의 가정 소득·부모 학력 등과 비만·저체중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중·고 남학생에선 가정의 낮은 소득이 비만 위험을 1.14배, 저체중 위험을 1.31배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학생 비만은 남학생보다 가정 소득 수준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저소득 가정의 여학생은 비만과 과체중 위험이 각각 1.81배·1.41배 높았다. 저소득 가정의 여학생이 저체중이 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0.88배).
연구팀은 논문에서 “소득 수준이 낮은 가정의 중·고생이 비만이 될 가능성은 남녀 모두에서 더 높았다”며, “저체중 위험은 남학생에선 저소득 가정에서 자랄수록 높은 반면, 여학생에선 고소득 가정에서 자랄수록 높아 뚜렷한 성별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가정의 소득 수준과 청소년 비만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회원국에서 1990∼2013년에 실시된 158개 연구 결과를 분석했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높아졌다.
스코틀랜드에서 수행된 한 연구에선 사회적 박탈이 심한 지역의 어린이에서 비만 뿐 아니라 저체중 위험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소득 가정의 어린이에 비해 저소득 가정의 어린이에서 남녀 모두 과체중 위험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저체중 위험은 고소득 가정의 여아에서 더 높아져 이번 인제대 의대팀의 연구 결과와 일맥상통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임상건강학회지 최근호에 ‘가정의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른 한국 청소년의 체중상태 분포: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 2016’이라는 내용으로 소개됐다.
한편 우리나라 청소년의 저체중 유병률은 일본·중국 등 다른 동아시아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다. 최근 남자 청소년의 저체중 유병률은 다소 감소했지만 여자 청소년의 저체중 유병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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