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으로 인한 사망이 전체 사망의 25%로 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이로 인한 진료인원 및 진료비는 암보다 각각 3.5배, 1.4배 높은 것으로 드러나, 심뇌혈관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근거법 마련 등 효과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정림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이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 통계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 심뇌혈관질환(심장질환, 뇌혈관질환, 고혈압, 당뇨 등)으로 사망한 인원은 약 66만 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사망자 약 250만 명의 약 1/4에 이르고, 2013년의 경우 암에 이어 사망률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10년간 사망자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심뇌혈관 관련 질환으로 인한 총 사망자 수는 2004년 약 6만 8천 명에서 2013년 약 6만 6천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심장질환의 경우 2004년 1만 7천여 명에서 2013년 2만 5천여 명으로 약 42.7%의 증가하여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3년 질병별 사망률을 성별로 분석한 결과, 고혈압성 질환 사망률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약 2.1배 높았으며, 뇌혈관질환의 경우 여자가, 심장질환의 경우 남자가 각각 약 1.1배 정도 높았다. 당뇨병 사망률의 경우 남녀가 비슷했다.
같은 해 질병별 사망률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4개 질환(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모두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 추세에 비추어 볼 때 4개 질환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한편 지난 10년간 국민건강보험 진료인원 추이를 분석한 결과,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진료인원 및 진료비는 사망률 1위인 암보다 많았다.
진료인원의 경우, 2004년 644만 7천명에서 2013년 1,023만명으로 58.7%가 증가하여 건강보험 전체 진료실인원의 22.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암으로 인한 진료실 인원보다 3.5배 많은 수치다.
진료비의 경우, 2004년 1조 4,930억원에서 2013년 6조 9,150억원이 지출(363.2% 증가)되어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의 14.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암으로 인한 진료비보다 1.4배 많은 수치다.
이러한 심뇌혈관질환의 증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함은 물론, 치료 비와 관리에 따른 간병비, 교통비, 시간비용 등 간접비용까지 발생시켜, 사회경제적 손실 또한 초래하고 있다.
2010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심뇌혈관질환의 경제적 질병부담 측정 연구」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약 13조 6천억 원으로 추정되고 국내총생산(GDP)의 약 1.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민건강 보호는 물론 사회적 비용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도 심뇌혈관질환의 예방과 관리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문정림 의원은 “심뇌혈관질환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2025년까지 사망률을 25% 감소시킨다는 목표 하에 흡연, 음주, 불건강한 식이, 운동 부족 등 9가지 주요 주제를 선정하고, 만성관리 전략을 수립하여 회원국을 지원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심각한 이슈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노령화 및 평균수명의 증가, 식습관 서구화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는 심뇌혈관질환 문제를 더욱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심뇌혈관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국민 스스로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요구된다”며 “지난 4월 본회의를 통과한 모든 식품의 나트륨 함량 비교표시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정「식품위생법」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확한 근거중심의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해서, 심뇌혈관질환 종합계획과 예방관리지침을 수립하고, 심뇌혈관질환 연구사업과 조사통계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연구 인프라를 확립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지난 2월 대표 발의한「심뇌혈관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조속히 통과되고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