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공익재단 이재용 이사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나선 가운데 네티즌들은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어 또 다른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이사장, 삼성서울병원의 대대적 혁신 예고
이재용 이사장은 2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국민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또 “메르스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께서 겪으신 불안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으며, 환자분들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이사장은 이번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의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도 제시했다.
이 이사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응급실을 포함한 진료환경을 개선하고 음압병실도 충분히 갖춰 환자분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메르스 환자 치료에 진력하고 있는 의료진들에 대한 격려와 응원도 당부했다.
이 이사장은 “의료진들은 벌써 한 달 이상 밤낮 없이 치료와 간호에 헌신하고 있는 만큼 의료진에 대한 격려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네티즌들 “정부의 대국민 사과는 없나?”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정부의 사과가 먼저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잘못은 정부가 하고 사과는 재벌이 하고, 뭔가 좀 이상하지 않나?” “뭐야? 정부는 책임 없고 삼성이 책임있다. 이말인가? 대국민사과? 국민의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는 정부는 대국민사과를 하지 않고 삼성이 대국민사과라” “대통령도 당연히 사과 해야죠. 사과안하고 넘어가면 국민을 모욕 하는 겁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라는 말은 이 메르스 사태에서도 통하는군!” “병원에 환자가 가는건 당연한 건데, 이분 사과 말고 그분이 사과하셔야죠” 등의 방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위기관리시스템, 응급실 진료환경 등 전면 개선 추진
삼성서울병원의 혁신과 관련하여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원장은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외부전문가를 포함한 쇄신위원회를 통해 근본적인 사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병원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또 응급실 진료환경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즉 전염성이 높은 호흡기환자와 일반 환자 출입구를 따로 만들어 진료공간을 완전히 분리하는 것은 물론 응급실 진료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환자의 응급실 체류기간 감소 및 음압격리병실 구축 등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