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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근무 간호사 41.5% “응급실에서 전염병 옮은 적 있다” - 응급실 근무 간호사 200명 중 73명 결핵, 60명 독감 감염
  • 기사등록 2015-06-22 16:16:08
  • 수정 2015-06-22 16: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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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의 절반 이상이 감염돼, ‘메르스의 온상’이란 오명(汚名)까지 뒤집어 쓴 병원 응급실에서 일하는 간호사의 41.5%가 응급실에서 독감(인플루엔자) 등 각종 전염병에 감염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병원 응급실이 각종 병원체로 오염돼 환자는 물론 의료인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음을 뜻한다.

22일 사단법인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동아대 간호대 김연하 교수팀이 지난해 8월 병원 응급실 근무 간호사 200명(B광역시 소재 권역응급의료센터 1곳, 지역응급의료센터 4곳, 지역응급의료기관 5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응급실 간호사의 감염노출 예방행위 수행정도와 영향요인)는 ‘근관절건강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조사 대상 병원의 61.5%는 병상수가 800개 이상인 대형 병원이었다.

조사 결과 간호사가 응급실 내에서 가장 많이 감염된 전염병(복수 응답)은 결핵(73명)이었다. 다음은 인플루엔자(60명)ㆍ수두(43명)ㆍ바이러스성 간염(41명)ㆍ옴(12명) 순서였다.

심지어 응급실에서 에이즈 바이러스(HIV)를 옮았다는 간호사도 3명 포함됐다.

김 교수팀은 응급실 감염에 대한 병원 측의 방어 행동을 1∼5점(‘전혀 그렇게 하지 않는다’ 1점, ‘항상 그렇게 한다’ 5점, 점수가 높을수록 감염노출 예방행위의 수행정도가 높음을 의미)으로 계량화했다.

이 결과 ‘응급실에 소독ㆍ멸균한 장비가 부족해 감염 예방 행동을 적절히 수행하기 어렵다’, ‘보호 장구가 구비돼 있으나 간호사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병원 직원들이 보호 장구를 적절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는 항목의 평가 점수는 각각 3.4점ㆍ3.7점ㆍ3.8점에 그쳤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의료진이 응급 상황에서 인공호흡기ㆍ기관 내 삽관 등 에어로졸(aerosol)을 생성시킬 수 있는 처치를 할 때 가운ㆍ보호안경 등 보호 장구 착용의 실천이 가장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며“긴박한 응급실 환경에서 보호 장구 착용이 간호사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감염 예방을 위해 주사바늘 등 날카로운 물건을 용기에 분리ㆍ수거한다’와 ‘응급실 내에 마스크ㆍ안면보호대ㆍ글러브 등 보호 장구가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는 항목이 각각 4.6점ㆍ4.3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 주사바늘을 포함한 날카로운 의료 용구 관리는 비교적 잘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2010년에 발표된 질병관리본부의 ‘응급실 감염관리 지침’에 의료종사자의 좌상(찔린 상처) 사고 예방 부분이 강조된 결과로 풀이됐다.

이번 연구에선 또 전체 조사 대상자(200명)의 84.5%(169명)는 ‘감염관리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 95.5%(191명)는 ‘(근무 중인 병원에) 감염관리전담간호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감염노출 관리 지침서를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률도 92.5(185명)에 달했다.

김 교수팀은 “병원 응급실은 전염병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을 가진 환자가 찾아오는데다 다수 치료가 환자의 질병 내력을 전혀 모른 채 이뤄져 늘 감염 위험에 노출된 곳이다”며 “병원감염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수적이고, 구비된 보호 장구나 물품을 의료인이 실제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5년 한국산업안전보건 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의료종사자의 30.1%가 감염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 또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2009년 주사바늘로 인한 상해는 연간 100병상당 10.5건, 병원 직원 100명당 4.07건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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