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메르스 국내 유입과 2차감염 무엇이 문제인가? -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유행 일어나지 않게 꼬리 잘라라”
  • 기사등록 2015-06-01 18:49:35
  • 수정 2015-06-01 18:49:39
기사수정

보건복지부가 6월 1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검사결과 양성으로 확인된 3명의 추가사례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메르스 전체 환자는 18명으로 늘어났다.

6월 1일 현재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확진자 현황은 (http://www.medicalworldnews.co.kr/bbs/board.php?bo_table=pds&wr_id=2104&page=0&sca=&sfl=&stx=&sst=&sod=&spt=0&page=0)를 참고하면 된다.

중동지역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메르스 감염자 한명이 최대 15명까지 감염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미 이 수치를 넘어섰다.

그렇다면 무엇때문에 이처럼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일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회장 이경원, 이하 학회)는 정부의 초기 대응 및 대처에 대해 “일반적인 원칙에 합당한 수준의 대응을 했지만 탄력적인 대응이 아쉬웠다”며 몇가지 문제점을 제시했다.

◆ 초기 자택격리 가능했나?…회사 출근은 안했을까? 등 의문 
질병관리본부는 최초 확진 환자에게 밀접 접촉을 한 노출자에 대해 자택격리조치를 내렸다.

이는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 해당할 경우 자택격리지침을 준수하여 밀접 접촉자로부터 동거하는 가족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현재까지 신종전염병의 경우 무증상 잠복기에 해당하는 노출자의 경우 증상발생 전까지 자택격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다.

현재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 확진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노출자를 자택격리를 하고, 주기적으로 증상 모니터링을 하는 것은 합당한 수준의 대응이다.

문제는 자택격리가 얼마나 잘 될 수 있느냐에 대한 부분이다 .

학회는 “자택격리조치를 받은 환자의 경우 어떤 안내를 했는지, 자택격리가 잘됐는지, 가족들과 떨어져 있었는지 등 다양한 부분에 의문이 많다”며 “직장을 다니는 환자의 경우 강제성이 없는 자택격리조치만으로 회사에 출근을 하지 않을 수 있었는지 등 다양한 부분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 초기 격리 대상을 너무 좁혔다?   
초기 격리 대상을 너무 좁혔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최초 초기 대처와 관련한 이론적인 백그라운드는 학회에서 제시한 바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전문의사도 아닌 공무원 입장에서 가이드라인 등만 가지고 대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학회는 초기에 64명의 밀접접촉자라고 했을 때 누락된 사람도 있고, 범위를 넓혔어야 한다는 문제를 인지했다는 것.

하지만 학회와 정부간 제대로 된 정보공유가 안되어 문제가 더욱 확대됐다.

실제 학회는 “정보 공유가 안돼 당시의 정확한 상황 및 구체적인 내용들을 정확히 알지는 못했지만 전파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며 “특히 6번째 환자의 경우 응급실, 병실 접촉 등과 관련하여 보다 넓은 관리 및 조사가 진행됐어야 하고, 관련 전문가들과의 적극적인 협의 및 의견을 반영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 의료진 보호장구 준비 및 대처 부족 문제 
또 다른 문제는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에서의 이차감염발생부분이다.

메르스를 포함하여 호흡기 전파(비말, 공기)가 가능한 전염성 질환의 경우 개인보호장구(안구를 보호하기 위한 고글, N95마스크, 가운, 장갑 등)를 착용하고 진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반 개원가에서 이런 장구를 다 갖추지 못한 곳도 많고 정부의 별도 지원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환자를 대하는 의료진의 경우 이차감염에 노출되는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 꼬리를 잘라라
전파확산 및 대유행 방지를 위해 꼬리를 잘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학회는 “현재까지는 대유행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접촉점을 차단 못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파가 계속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꼬리를 자르는 과정을 명확히 실행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학회 엄중식(한림대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과장) 홍보이사는 “메르스는 병원환경이나 주택환경 등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신종전염병 대처 능력 부족
그동안 사스, 신종인플루엔자 등을 경험하면서 신종전염병에 대한 대처능력이 있다고 오판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학회는 “그동안 일부 신종전염병을 경험하면서 어느 정도 대응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는데, 이번 사태를 보면서 아직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신종전염병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데 보다 적극적인 대처 및 현실적인 대응을 위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 시행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민관합동대책반 구성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31일 대한감염학회 등 관련 전문가들과 민관합동대책반(공동위원장: 보건복지부 차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민관합동대책반을 통해 민간의 경험과 전문성을 적극 활용하여 역학조사 과정을 면밀히 재검토하고, 메르스 대응 매뉴얼 및 의료기관과 일반 국민 대상 각종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도, 현재의 감염병 발생 양상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보다 탄력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메르스의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사람들 중 고위험 대상자를 별도 선별하여 안전한 시설에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격리 조치자는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되고 의료진의 별도 관리를 통해 14일 간 지속 관찰하며, 시설격리 조치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이러한 조치로 생업에 지장을 받은 어려운 대상자에 대해서는 지원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격리 조치자 중 의심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즉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학회는 “대유행으로 확대될 가능성 여부는 2차 감염환자로부터 3차 감염이 발생하거나 새로운 유입환자가 있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edicalworldnews.co.kr/news/view.php?idx=1433136071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8월 제약사 이모저모]동아ST, 메디톡스, 바이엘, 셀트리온 등 소식
  •  기사 이미지 [9월 제약사 이모저모]갈더마코리아, 한국릴리, 한국아스텔라스, 현대바이오 등 소식
  •  기사 이미지 [8~9월 제약사 이모저모]동아제약, 신신제약, 온코닉테라퓨틱스, 한국릴리, 한국화이자제약 등 소식
분당서울대병원
아스트라제네카
국립암센터
분당제생병원
경희의료원배너
한림대학교의료원
대전선병원
서남병원
위드헬스케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