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는 해마다 수백만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다. 그런데 최근 해운대 주변을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바로 해운대 백사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공사 때문이다.
2018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은 해운대 일대를 국제적인 관광 휴양도시로 만드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공사규모는 약 3조원이며, 이곳엔 레지던스 호텔이 포함된 101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와 84층 규모의 아파트 두 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이 대규모 사업의 총 책임은 국내 시공사가 아닌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라는 중국회사가 맡고 있다.
사실 해운대관광리조트 건설은 지난 몇 년간 지속돼 온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국내 건설사 어느 곳도 선뜻 나서지 않아 그대로 방치됐던 사업이었다.
부산시는 중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해운대관광리조트를 부동산 투자이민제 적용 대상으로 지정받는데 성공했고, 중심지미관지구에 아파트 건설을 허용하거나 해수욕장 주변 건물의 고도제한을 풀어주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그러나 대규모 중국자본이 유입되면서 해운대가 소수 부자들을 위한 도시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해운대 일대의 교통대란 문제와 초고층 건물로 인한 해운대 백사장 모래 유실 가능성까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자본을 앞세운 해운대관광리조트 공사는 현재진행 중이다.
과연 해운대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번 주 [현장21]에서 집중 취재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