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newsmedical@daum.net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실내 냉방 기기 사용이 부쩍 늘고 있다.
시원한 바람은 더위를 식히는 데 도움을 주지만, 어깨 관절에는 의외의 치명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천안 마디손병원 김동규 대표원장(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아시아-태평양 정형외과학회 정회원)은 “특히 평소 어깨가 뻐근하고 불편했던 사람이라면, 에어컨 찬 바람에 오래 노출되는 환경이 오십견 증상을 한층 악화시키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십견
오십견은 의학적으로 ‘유착성 관절낭염’이라 부른다.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면서 조직이 두꺼워지고 서로 들러붙어, 극심한 통증과 함께 팔을 움직이는 범위가 줄어드는 질환이다.
김동규 원장은 “주로 40대에서 60대 사이에 많이 나타나 ‘오십견’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 증가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도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냉방 환경 증상 자극
문제는 여름철 냉방 환경이 이 질환의 증상을 자극하기 쉽다는 점이다.
차가운 바람에 어깨가 오래 노출되면 주변 근육과 인대가 급격히 경직되고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그 결과 평소보다 통증이 두드러지고 굳어 있던 어깨가 더 뻣뻣하게 느껴진다.
김동규 원장은 “특히 밤이 되면 염증 물질을 자극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로 인해 야간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통증으로 잠을 설치는 일이 반복되면 만성 피로가 쌓여 일상생활 전반이 무너지기 쉽다.”고 밝혔다.
◆방치시 어깨 들어 올리는 동작 자체도 어려워
초기에는 옷을 갈아입거나 팔을 뒤로 돌릴 때 가벼운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지만, 이를 방치하면 어깨를 들어 올리는 동작 자체가 어려워진다.
다만 어깨 통증의 원인이 무조건 오십견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회전근개파열이나 어깨충돌증후군처럼 증상이 비슷한 질환도 많아, 통증의 양상만으로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원인을 잘못 짚어 엉뚱한 자가 치료에 의존하다가는 치료 시기를 놓쳐 치료 기간과 비용만 늘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김동규 원장은 “오십견을 포함한 어깨 질환은 정확한 초기 진단이 치료의 핵심이다.”며, “증상이 오래 이어지거나 밤에 더 심해진다면 정밀 영상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명확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치료 망설이는 이유
실제 오십견 환자들이 치료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장기 치료로 인한 시간·비용 부담’이다.
그러나 오십견은 진행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만으로도 통증을 줄이고 어깨의 움직임을 회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김동규 원장은 “따라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방치하지 않고 진행 단계에 맞춰 일찍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증상 단계별 진행
오십견의 비수술 치료는 환자의 관절 가동 범위와 통증의 진행 정도를 살펴본 뒤 증상 단계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물치료로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고, 물리치료와 주사 치료로 굳어진 관절의 움직임을 돕는다.
여기에 치료사의 도수치료를 더해 어깨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고 운동 범위를 서서히 넓혀 가는 방식이 함께 활용된다.
김동규 원장은 “이러한 단계적 접근은 통증의 원인을 파악해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고, 일상으로의 회복을 돕는 데 목적을 둔다.”고 밝혔다.
◆여름철 어깨 건강 지키기
여름철 어깨 건강을 지키려면 냉방 온도를 지나치게 낮추지 않고, 찬 바람이 어깨에 직접 닿지 않도록 얇은 겉옷이나 담요로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틈틈이 가벼운 어깨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도 근육 경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김동규 원장은 “여름철에는 시원함을 찾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찬 바람에 무방비로 노출하기 쉬운데, 이는 오십견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이미 통증과 뻣뻣함이 시작됐다면 무리하게 참기보다는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