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newsmedical@daum.net
허리 통증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통증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나타난다면 척추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통증은 물론 보행 장애까지 유발하여 중장년층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척추관은 척추에 터널처럼 나 있는 파이프 구조로, 척추뼈의 둥근 몸체 뒤쪽에 위치한다.
등과 허리에 걸쳐 상하로 연결된 척추뼈의 구멍들이 이어져 형성된 이 터널은 뇌부터 시작하여 목(경추), 등(흉추), 허리(요추), 그리고 엉덩이, 다리, 발 등의 하지까지 이어지는 신경이 지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이에 대해 김포 연세더바른병원 박성필 원장(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은 “척추관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좁아지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은 급격하게 진행되기보다는 서서히 진행되는 양상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180만 명에 이르며, 중장년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척추관협착증 vs. 디스크 차이점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터널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눌러 허리와 다리에 다양한 신경학적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요추와 경추 부위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디스크와의 차이점은 디스크 물질이 신경을 누르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척추관협착증은 인대와 뼈, 관절 등이 비대해지거나 자라면서 척추관을 좁아지게 만든다는 점이다.
박성필 원장은 “이 두 질환이 증상 면에서 매우 비슷해 환자들이 혼동하기 쉽지만,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발생 원인
원인은 크게 선천성(발육성 협착증)과 후천성(퇴행성 협착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선천성
선천성은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사람에게 나타난다.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보통 사람에게는 증상을 일으키지 않을 만큼 작은 디스크만 돌출되어도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박성필 원장은 “척추관에 여유 공간이 없어, 흔히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30대 초반에 증상이 발현한다.”라고 설명했다.
▲후천성
후천성은 나이가 들면서 관절, 인대가 비대해지고, 불필요한 뼈가 자라 나와 척추관을 좁아지게 만든다.
대부분 척추관협착증이 이 범주에 속하며, 주로 50~60대에 증상이 발현한다.
박성필 원장은 “퇴행성 변화는 30대 이후 추간판(디스크) 퇴행이 시작되면, 척추에 붙는 부위가 떨어져 나와 골극(뼈 가시)이 형성되어 발생한다. 또한, 척추관을 구성하는 후관절 돌기, 황색인대 등이 변성되어 두꺼워지는 등 관절 및 인대가 비대해지면 척추관의 공간이 더 좁아지게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척추가 휘어지는 척추 변형도 신경과 신경근을 압박하고 혈류 장애를 일으키면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 외에도 외상이나 다른 척추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주요 증상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등 허리디스크와 매우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에 혼동하기 쉽지만, 두 질환을 구분할 수 있는 특징적인 증상이 있다.
바로 간헐적 파행(신경인성 파행)이다.
이는 걸을 때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일정 거리를 걷지 못하고, 쉬었다가 다시 걸어야 하는 보행 장애를 말한다.
쪼그려 앉아 쉬거나 앉는 자세, 허리를 앞으로 구부릴 때(자전거 타기 등) 등에 통증이 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통증 탓에 무의식적으로 몸을 앞으로 굽히거나, 통증을 줄이기 위해 고관절과 무릎을 구부리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박성필 원장은 “걸을 때 다리와 엉덩이 부위가 심하게 저리고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다리를 저는 경우도 관찰된다. 증상이 심해질수록 보행 거리가 점차 짧아지고, 넓은 범위의 감각 소실과 저림과 같은 감각 이상을 동반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는 내 다리가 아닌 것 같은 느낌과 시린감을 느낄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하지에 근력 약화(마비)가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 대소변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진단 및 치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증상 청취와 함께 신체 검진을 바탕으로 영상 의학적 검사를 해야 한다.
X-Ray 검사로 척추의 구조적 이상 유무, 퇴행성 변화, 척추의 정렬 상태 등을 기초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컴퓨터 단층 촬영(CT)은 뼈 구조의 변화, 골극 형성 등을 상세히 파악할 때 사용된다.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은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신경과 인대, 추간판 등 연부조직을 상세히 검사해 척추관이 좁아진 정도와 신경 압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박성필 원장은 “다리 저림, 통증 등이 나타나고, 영상 의학적 검사에서 척추관이 좁아져 있고 다리로 가는 혈관에 이상이 없을 때 진단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신경 압박 상태,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고려해,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박성필 원장은 “물리치료 및 약물치료, 신경차단술(주사치료), 신경성형술 등의 비수술적 치료는 초기나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 주로 시행된다. 비수술적 치료는 물리치료 및 약물치료, 신경차단술(주사치료), 신경성형술 등은 초기나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 주로 시행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신경차단술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해,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신경성형술은 카테터를 삽입해 문제 부위에 직접 약물을 투여하거나, 유착된 신경을 풀어주는 시술이다.”라고 덧붙였다.
수술적 치료는 2~3개월 이상 비수술적 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지속되는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감압술(내시경 신경감압술 등), 유합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박성필 원장은 “하지 마비나 대소변 장애가 발생한 경우, 심한 신경학적 파행에 따른 보행 장애 등 신경 손상이 급격히 진행될 때도 수술이 고려된다. 감압술은 두꺼워진 인대나 뼈를 제거하여,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최소 침습 내시경 수술법이 활용되고 있다.
유합술은 척추의 불안정성이 동반된 경우 진행한다. 불안정한 척추 분절을 고정하여,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예방
박성필 원장은 “예방을 위해서는 허리에 무리를 주는 과도한 움직임이나 장기간 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피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초기 치료 시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으므로,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조속히 내원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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