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도박 관련 기업인 ‘죄악주(Sin Stock)’에 연기금 투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더불어민주당·서울송파병)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죄악주(Sin stock, 술·담배·도박) 국내투자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3년 국민연금은 국내 술·담배·도박 회사에 총 1조 775억 원을 투자했지만 2016년에는 약 2배인 1조 9,713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간 국민연금이 국내 술·담배·도박 관련 기업에 투자한 연기금이 총 6조 3,735억 원이나 되는 것이다.
2016년 12월 기준 죄악주 투자현황을 살펴보면, 국민연금은 하이트 진로, 무학 등 5개 주류회사에 660억 원을 직접투자하고 562억 원을 위탁 투자해 총 1,222억원을 투자했다.
또 국민연금은 담배회사인 KT&G에는 총 1조 2,100억 원(직접 8,051억 원, 위탁 4,049억 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도박관련 회사인 강원랜드, GKL, 파라다이스에는 총 1조 8,389억원(직접 1조 2,500억 원, 위탁 5,889억 원)을 투자했다.
남인순 의원은 “강원랜드는 도박관련 기업일 뿐 아니라 최근 채용 청탁이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인데, 강원랜드에 투자된 연기금이 총 5,067억원이나 된다”며, “사행성을 조장하는 도박에 연기금을 투자하는 것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보건복지부에서 금연정책과 절주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연기금은 담배 및 주류 회사에 투자하고 있어, 정책적 일관성이 떨어져보인다”며, “연기금 투자 종목 선택 시 수익성뿐만 아니라 공공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표)죄악주(Sin stock, 술·담배·도박) 국내 투자 세부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