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자의 약 70~80%가 우울증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치료는 부실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암 생존자들에게 우울증 소견이 발견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전인적 성기능 치료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비뇨기과 이동섭 교수는 지난 9월 24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본관 2층 유광사홀에서 개최된 대한남성건강갱년기학회 20주년 기념학술대회에서 ‘Sexual Health Issues in Cancer Survivors’라는 강의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우울증이 있는 경우 성기능은 약 50~70% 더 악화될 수 있으며, 이는 다시 우울감을 약 2배 가중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동섭 교수는 “암 생존자들에게 우울증상이 보일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면 성기능에 최소 영향을 주는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까지 선택적 세로토닌 차단제,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차단제들은 성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duloxetine은 성기능에 부작용이 적고, 모노아민산화효소억제제는 성기능에 영향이 적으며, Trazodone 등의 항우울제도 거의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배우자와 함께 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되고, 심리적 지지를 확실히 하면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도록 도움을 줘야한다”며, “미용, 상처가리개, 성체위 등의 사소한 것도 상담내용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고위험군 전립선암 생존자 또는 치료받지 않은 전립선암 의증자가 아니라면 호르몬 보충에 주저할 이유도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 경우 환자에게 이런 점에 대해 사전설명 및 동의는 필수다.
이와 함께 골반신경에 손상증거가 없다면 Phosphodiesterase type 5 inhibitor 투약이 도움이 되며, 신경손상이 있거나 약물 반응이 적다면 해면체내 발기유발물질 주사요법을 보호자와 함께 교육받고 시도해보도록 권유할 것으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암 치료와 관련하여 직장생활로부터 고립된 생존자의 사회적 재활을 돕는 사회보장 시스템 확립도 심각하게 고려할 문제이다”며, “다학제간 접근을 통한 전인적 치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암 환자 약 80%는 진단 후 실직을 경험하고, 재취업률은 실직자의 약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