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화(火) 다스리기 - 참을 인(忍) 세 번? NO!
  • 기사등록 2017-10-04 15:53:11
  • 수정 2017-10-04 15:53:24
기사수정

올 추석명절은 연휴가 무려 열흘이다.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속에서 천불나고 이유 없이 화가 나서 “악” 하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어지는 마음, 어쩜 당연한지도 모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매년 추석 명절이 있는 9~10월에 화병으로 병원을 많이 찾으며, 척추질환과 관절염으로 인한 진료 환자 수도 평소보다 두 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병은 한국에서만 있는 질병으로 스트레스가 많거나 화를 제대로 풀지 못할 때 가슴 두근거림, 두통과 가슴통증, 온몸이 쑤시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부담은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기존 고혈압, 두통, 관상동맥질환, 위십이지장궤양,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 여러 질환의 악화에 관련이 있을 수 있다.

특히 한국 중년에 흔한 ‘화병’은 대표적인 명절증후군 중 하나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명절을 더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받아들인다.

우리나라 명절은 휴일, 휴가라기보다는 전통과 현대적 사상이 충돌하는 특이한 현상으로 불공정한 가사노동, 부부 갈등, 고부 갈등, 형제자매 및 친척들과의 갈등, 제수 비용을 포함한 경제적 문제 등 총체적인 갈등이 서로 이어질 수 있다. 

명절이 길면 평소 잘 볼 수 없었던 가족을 만나고, 담소를 나누는 좋은 기회도 되지만, 자칫 서로 상처만 받고 끝나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서로 존중하고, 남녀노소 가족 모두 조금씩 일감을 나누고, 남편과 아내의 가족을 서로 공평하게 방문하는 등 스트레스와 갈등을 줄여나가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행복하게 추석 연휴를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법으로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원인을 줄이거나 피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명절을 피할 수도 없고, 그다지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내가 명절 자체를 선입견을 가지고 대하는 것은 아닌지, 괴로운 일도 있지만 명절때의 즐겁고 따뜻한 경험도 있음을 떠올리면서 생각을 바꿀 수 있다. ▲무리한 부탁이나 능력을 넘어서는 청탁은 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대방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무조건 주어진 일을 받아들이는 것은 나에게도 부담이 되지만 부탁한 상대방을 미워하게 된다.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부드럽게 거절하기는 비단 명절뿐 아니라 평소에도 연습이 필요한 일이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손보경 교수는 “긴 명절 기간 동안 서로 오해하고 다투지 않도록 충분한 의사소통을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대방의 말을 잘 경청하고 감정을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고 나의 감정을 잘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인다 해도, 명절 기간 중이나 명절이 끝나고 나면 이런저런 스트레스는 남기 마련이다. 복근과 횡격막을 사용하는 복식호흡은 몸을 이완시키고 편안하게 하는 장점이 있으며, 잠시라도 조용히 혼자 명상을 하는 시간을 가져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손 교수는 “명절이 끝난 후에는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통해 정서적인 이완을 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라도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edicalworldnews.co.kr/news/view.php?idx=1506559449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1월 3일 병원계 이모저모③]분당서울대, 양산부산대, 일산백, 중앙대광명병원 등 소식
  •  기사 이미지 [1월 12일 병원계 이모저모①]강남세브란스, 강릉아산, 중앙대, 자생한방병원 등 소식
  •  기사 이미지 [1월 23일 병원계 이모저모①]고려대, 강동경희대, 일산백, 부민병원 등 소식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대한간학회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