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일산병원(병원장 이진호)이 뇌전증 환자에 대한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동국대일산병원 신경과 김광기 교수와 신경외과 고은정 교수는 우측 측두엽 뇌전증 및 측두엽 종양이 의심되는 환자에 대해 협진을 통해 수술 시행 전 검사 결과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
절제술을 시행하기 전 뇌전증 발작을 일으키는 뇌파 발생 위치를 정확히 알기 위해 두개강내 뇌 표면 전극 삽입 및 실시간 뇌파 모니터링을 먼저 시행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전측두엽 및 편도 해마 절제술과 종양 제거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수술 후 종양에 대한 검사 결과, 배아형성장애신경상피종양(dysembryoplastic neuroepithelial tumor)으로 양성이지만 뇌전증 발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종양으로 나타났다.
김광기 교수는 “이번 수술을 계기로 뇌전증 환자 중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 발생 시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가지 않아도 수술적 치료를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며, “앞으로 뇌전증 환자의 total care가 가능한 경기 북부 유일한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뇌전증은 주로 약물로 치료를 하지만 약물로도 조절이 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 환자에 대한 수술적 치료는 오래전부터 시행되어 왔다.
하지만 전체 뇌전증 환자 중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비교적 소수이다.
뇌전증에 대한 수술은 숙련된 신경외과 의사가 전극 삽입 및 뇌절제까지 여러 번 수술을 집도해야 하므로 뇌전증의 수술적 치료는 주로 규모가 큰 국내 몇 개의 상급종합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또 수술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해야 하고 발작 시 뇌파를 기록하고 환자를 관찰할 수 있는 시설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뇌전증이란 흔히 말하는 간질에 해당하며, 2012년 간질이라는 사회적 낙인을 줄이기 위해 ‘뇌전증’으로 용어가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