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9일은 ‘귀의 날’이다. 숫자 9와 귀의 모양이 비슷하다고 해 1961년부터 지정한 날이다. 귀와 관련된 질환은 중이염, 난청, 이명, 메니에르병 등 다양하다.
특히 돌발성 난청은 바쁜 현대사회에서 사회적 활동으로 겪는 스트레스와 과도한 긴장 때문에 계속해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돌발성 난청 연 평균 6% 증가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돌발성 난청(H912)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2년 5만9,51명에서 2016년 7만5,937명으로 연 평균 6%씩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3%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40대 19%, 60대 16%, 30대 15%, 20대 10% 순이었다.
돌발성 난청은 순음 청력검사에서 30dB(데시벨) 이상의 청력손실이 3일 이내에 발생한 경우에 진단한다.
즉 말 그대로 갑작스럽게 청력을 손실한 것이다. 30dB의 청력을 손실할 경우 옆 사람과 나누던 일상대화 소리가 속삭이듯 들린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이나, 자가면역질환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1~5%정도의 환자는 뇌종양 등의 중추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또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이 혈관을 수축하고 혈액 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돌발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는 “돌발성 난청은 ‘이(耳)과적 응급 상황’으로 증상이 발생할 경우 그 날 밤에라도 응급실로 달려와야 하는 질병”이라며 “빠른 진단과 신속한 치료만이 회복을 돕는 좋은 길이다”고 말했다.
◆치료 늦으면 청력회복 기대 어려워
돌발성 난청은 응급상황이므로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돌발성 난청의 자연 회복률은 난청의 정도와 환자의 치료 시작시기 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30% 정도이다.
국내 한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돌발성 난청이 생긴 후 1주 이내에 병원을 찾는 환자 중 71%가 증상이 좋아졌다.
하지만 1주 이후 병원을 찾은 환자는 19%, 2주 이후 병원을 찾은 환자는 15%만 청력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 심한 경우 청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경구치료로는 항염증제, 혈액순환개선제, 혈관확장제, 항바이러스제, 이뇨제 등이 있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은 스테로이드(항염증제) 사용이다. 강력한 소염작용을 통해 달팽이관과 청신경의 염증을 감소시킨다. 경우에 따라서 복용하거나 귀 안에 직접 주사하기도 한다.
또 혈관확장제는 달패이관 내 혈액의 흐름을 개선시켜 산소를 공급해줄 수 있으므로 치료제로 많이 쓰이고 있다.
변재용 교수는 “소아나 60세 이상의 성인이 상대적으로 회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발병 1주 내에 치료해야 좋은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만약 발병하여 회복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보청기를 통한 청각재활이나 심할 경우 인공와우 수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