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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사용 후 생리불순…다른 생리대 선택이 대안 - 생리대 안전성 관련 기자간담회 개최
  • 기사등록 2017-09-04 22:46:30
  • 수정 2017-09-04 22: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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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판 생리용품에 대해 대대적인 독성 연구·역학 연구를 하더라도 ‘릴리안’ 등 특정 생리대가 여성의 생식 건강에 어느 정도 악영향을 미쳤는지 결론을 내리긴 힘들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제기됐다.

4일 환경호르몬 대체물질 개발사업단·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한국식품건강소통학회 공동 주최로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여성 생리용품 안전성 어떻게 확인하나’라는 주제로 개최된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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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원인과 여성이 사용해선 안 되는 이유 지목못할 가능성 높아”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경북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이덕희 교수는 “최근 ‘릴리안’의 부작용으로 언급된 생리불순·다낭성 난소증후군·자궁근종 등은 산부인과 영역에서 흔한 질환으로, 매년 증가 추세이다”며, “생리대에 함유된 일부 합성화학물질이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해 여성호르몬의 균형을 깨뜨릴 순 있지만 환경호르몬 노출에 따라 인체가 받는 영향을 정확하게 밝히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역학조사를 벌여도 정확한 원인과 여성이 사용해선 안 되는 생리용품을 지목하지 못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정부가 시판 생리대에 대한 전수 조사를 하고, 생리대에 포함된 합성화학물질의 종류와 양을 규제하며, 생리대의 모든 성분을 제품에 표시하도록 의무화해도 생리대의 안전성을 100% 보장하긴 힘들다고 봤다. 특히 이번 조사가 무의미하다는 입장도 보였다.

다만 이 교수는 “여성의 자궁은 환경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쉬운 장기이다”며, “특정 생리대 사용 후 생리불순을 감지했다면 해당 생리대의 사용을 중지하고, 다른 생리대를 선택하는 것만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해서 문제가 생기고 면 생리대를 사용했을 때 문제가 없다면 면생리대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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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외국, 생리대 위해평가 “위해성 미미”
식약처는 위해도가 비교적 높은 벤젠, 스티렌 등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성분(약 10종)을 중심으로 빠르면 9월말까지 검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휘방성유기화합물 등 생리대에 함유 가능성이 있는 유해물질(104종)의 검출량 및 위해성 평가조사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앞당기고 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소비자에게 순차적으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또 어린이와 성인용 기저귀에 대해서도 VOCs 검사를 포함한 안전성 조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최경철 교수는 “생리대에 함유된 유해물질의 표준화된 검출법 및 위해도 평가시험법도 부재하다”며, “국내 검출법 및 표준화된 기준 및 시험법을 확립하면서 평가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생리대 위해평가와 관련하여 미국, 네덜란드, 일본, 스위스 등에서는 대부분 일부 검사에서 미량의 유해물질이 검출됐지만 인체에 미칠 위해성은 미미하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 주변 노출 영향 미미”
한양대 생명과학과 계명찬 교수는 생리대에서 주목해야 할 유해성분으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와 스티렌을 꼽았다.

계명찬 교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대부분 세포와 생체에 유해한 독성물질이다”며,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일정수준 이상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전신적 독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생리불순 등도 이중 하나”라고 말했다.

생리대에 포함된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독성물질과 생리불순 등 여성의 이상 증상 사이의 상관성(인과관계)을 밝히려면 문제된 생리대를 사용한 여성의 성(性)호르몬과 생식기능을 조절하는 다른 호르몬의 수준이 독성물질 비(非)노출 여성과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를 비교하는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계 교수는 주장했다.

계 교수는 “이런 임상연구에 응할 여성은 없을 것이다”며, “동물실험 등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특정 제품(생리대)의 유해성 여부를 판정해야 하므로 어떤 독성 연구결과가 나와도 논란을 잠재우긴 힘들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가 생리대에 함유된 환경호르몬으로 지목한 스티렌에 대해서도 계 교수는 다른 견해를 보였다. 스티렌을 환경호르몬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내에선 1회용 라면 용기의 환경호르몬으로 널리 알려진 스티렌(모노머·다이머·트라이머)은 흡입·접촉·음식·용기 등 다양한 경로로 인체에 유입된다.

스티렌이 환경호르몬으로 의심받게 된 것은 스티렌 생산 관련 공장 근로자의 혈중 프로락틴 농도가 일반인보다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프로락틴 농도가 과다하면 생리주기 교란이나 무월경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비스페놀 A(BPA)도 프로락틴 농도를 상승시킨다.

계 교수는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볼 때 생활 주변에서 노출되는 정도의 스티렌이 여성에게 생식장애를 초래할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스티렌에 노출된 암컷에서 프로락틴이 상승했다는 연구논문도 나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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