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혈압계 퇴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문제들이 제기돼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3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된 한국임상고혈압학회 추계학술세미나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혈압계에 대한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됐다.
우선 수은혈압계 퇴출에 따른 회수가이드라인 및 정부의 노력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수은에 관한 미나마타 협약’(이하 미나마타 협약)에 따라 2020년부터 사용이 금지되는 ‘수은 혈압계 및 체온계’에 대한 폐기 가이드라인 및 정부의 구체적인 노력이 없다는 것.
실제 수은혈압계는 유효기간이 없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 및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일중 회장은 “정부 및 대한의사협회가 환경부 등과 본격적인 논의를 통해 본격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삼수(전 대한순환기학회 초대 이사장)명예회장은 “한국임상고혈압학회는 폐기에 대한 방향 및 내용을 확보하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또 다른 문제는 혈압계 종류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즉 일본의 경우 5종류만 있지만 국내의 경우 약 30개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문제는 대부분 공인된 혈압계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가정혈압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 제대로 된 관리가 힘들 수 있다.
김철민(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이사장은 “최근 24시간 혈압이 가장 중요하고, 가정혈압의 중요성도 높아지는 가운데 공인되지 않은 혈압계들이 너무 많아 제대로 된 환자관리 및 연구 등에서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혈압계에 관리 및 국내 업체가 공인된 혈압계가 될 수 있도록 직간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