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피경간 담즙 배액술(이하 PTBD)’ 경로를 통한 담도결석 제거법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 치료법의 임상적 효과를 입증한 첫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영상의학과 신종수 교수와 중앙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심형진 교수가 공동으로 진행한 ‘괄약부 확장 후 수세 제거법 중심의 경피경간 담즙 배액술 경로를 통한 담도결석 제거: 환자 916명에 대한 단일 센터 연구(Biliary stone removal through the percutaneous transhepatic biliary drainage route, focusing on the balloon sphincteroplasty flushing technique: a single center study with 916 patients)’에서 치료법의 임상적 효과를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 논문은 일본 영상의학과 학회지에 지난 6월 게재됐다.
교수팀은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담도결석 환자 916명에게 PTBD 경로를 통한 3가지 담도결석 제거법을 시도해 99.3%의 담석 제거 효과를 확인했다.
3가지 제거법 중 가장 많이 사용된 ‘괄약부 확장 후 수세 제거법’은 전체의 85.6%인 829명의 환자에게 사용됐다. 환자의 나이는 22세부터 92세까지이며, 평균 나이는 67세였다.
3가지 담도결석 제거법 중 첫 번째 방법은 바스켓 기구를 이용한 담석 분쇄 후 제거 방법으로 가장 고전적인 사용법이다. PTBD 경로를 통해 올가미 모양의 기구를 이용해 먼저 담석을 분쇄한 뒤 끄집어내는 방식이다. 주로 간내담석이나 크기가 큰 간외담석에 사용됐다.
두 번째 방법은 밀어내기 방식으로 풍선 기구를 이용해 담석을 통째로 십이지장으로 밀어내는 방식이다. 주로 유럽에서 사용되는 이 방식은 한두개의 크지 않은 담석을 제거할 때 사용됐다.
세 번째 방법인 ‘괄약부 확장 후 수세 제거법’은 앞의 두 가지 방식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방법이다. 먼저 담석이 있는 담도의 유두괄약근을 풍선기구를 이용해 확장시킨다.
이후 생리식염수를 넣어 담도 내 압력을 적절히 증가시킨다. 이후 풍선기구를 십이지장 쪽으로 빼내면서 동시에 담석 반대쪽에서 식염수를 주입하여 수압을 이용해 담석을 십이지장으로 밀어내는 것이다.
지름이 15mm 이상인 크기가 큰 담석을 포함하여 크기와 개수에 제한 없이 담석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3가지 방법을 환자의 특성에 맞춰 사용한 결과 916명의 담석환자 중 92.3%인 893명에게서 담석이 완전히 제거됐고, 7%인 68명은 임상증상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수준으로 담석이 제거됐다.
담석이 제거되지 않은 환자는 0.7%인 7명으로 담석이 완전히 협착됐거나 간내담도에 박혀 있는 제한 때문이었다.
또 담석 제거 후 출혈이나 천공, 장염 등 심각한 합병증은 한 건도 없었으며, 메스꺼움, 복부 통증 등의 경미한 증상이 8.9%인 86명에게 나타났으나 보존적 치료로 하루나 이틀 안에 모두 사라졌다.
논문의 제1저자인 신종수 교수는 “기존의 내시경을 이용한 담도결석 제거법의 경우 위장관수술을 한 경우, 담석이 크거나 담도에 꽉 끼어있는 경우, 담석이 간내담도에 위치한 경우, 또는 환자가 내시경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 제한이 있었다”며, “‘괄약부 확장 후 수세 제거법’을 포함한 PTBD 경로를 통한 담도결석 제거법은 안전하면서 효과적으로 담석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신종수 교수는 2007년 대한인터벤션영상의학회에서 처음으로 PTBD 경로를 통한 담석 제거법을 발표한 뒤 2014년 미국과 유럽 등 국제 인터벤션학회에서도 담석 제거법을 알리며 치료법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지난해 담석증 환자가 15만명을 넘는 등 담석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내시경을 이용한 담도결석 제거법은 담석의 위치나 크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에 어려움이 있어 많은 환자들이 수술을 통해 담석을 제거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