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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녀·배우자, 여-지인·친구와 있을 때 행복감 최고 - 라이나전성기재단+서울대 행복연구센터 ‘대한민국 중∙장년 실시간 행복…
  • 기사등록 2017-07-27 16:47:40
  • 수정 2017-07-27 16: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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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자녀·배우자, 여성은 지인·친구와 있을 때 행복감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라이나생명이 설립한 라이나전성기재단의 헬스&라이프 매거진 ‘헤이데이’와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한 ‘대한민국 중∙장년의 일상에서의 행복’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총 480명(서울 거주, 30~60대)의 성인 남녀가 참여했다.

이번 연구 조사는 경험표집(EMS)과 일기 설문을 이용해 2주 동안 하루 3회 참여자들의 ‘일상에서의 행복’을 실시간으로 체크했다.

◆자신이 원하는 일 할 경우 행복감 높아
이번 연구 결과 자율성은 행복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일(업무)을 할 때 느끼는 평균 행복감은 가장 낮은 수준이었지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일할 때 마치 여행, 취미활동을 할 때의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된 것.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자율성이 높으면 일도 행복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고 분석했다.

◆여행>종교활동>실외여가 시 행복감 높아 vs TV 시청, 스마트폰 사용 등 행복감 낮아    
한국 중∙장년은 여행, 종교 활동, 여가 활동을 할 때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일상 활동별 행복감은 여행, 종교 활동, 실외 여가, 자원 봉사, 대화, 운동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행복을 느끼지 않는 활동들은 노동과 관련된 활동으로 육아 및 가사 활동, 업무, 출퇴근/등하교/이동, 공부/수업과 같은 활동이었다.

또 일반적 기대와 달리 TV 시청 및 컴퓨터/스마트폰 사용은 행복감이 떨어지는 활동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한국 중∙장년의 일상 활동 빈도를 살펴보면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가장 빈번하게 한 활동으로 업무, TV 시청, 먹기, 육아 및 가사 활동 순이었다.

반면 행복감을 주는 여행, 종교 활동, 여가 활동이 전체 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이었다. 행복의 측면에서 본다면, 한국의 중∙장년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일상을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나이가 들수록 업무에서 오는 행복감이 커진다는 것이다. 은퇴 후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 행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30~40대의 업무로 인한 낮은 행복감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에서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주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행복한 일상을 만들고 싶다면 일상 활동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라며, “TV와 스마트폰을 멀리 하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 행복한 일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여행-행복감 및 삶의 만족도 높여 
여행은 행복감뿐 아니라 삶의 만족도 변화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2주간 여행을 한 번이라도 다녀온 집단(18.3%)과 그렇지 않은 집단(81.7%)을 비교해본 결과, 여행을 한 번이라도 다녀온 집단의 삶의 만족도가 의미 있게 상승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행은 일상에서 가장 큰 행복감을 가져다 주는 사건인 동시에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활동이었던 것.

◆운동-삶의 만족도 향상에 도움  
운동은 삶의 만족도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운동을 한 날은 운동을 하지 않은 날보다 더 행복하고 스트레스가 적었던 것.

2주간 운동을 한 빈도수에 따라 삶의 만족도 점수를 비교해본 결과, 운동을 많이 한 집단(2주 중 10일 이상 운동)은 삶의 만족도가 0.89점이 올랐고, 운동을 적게 한 집단(2주 중 2일 미만 운동)은 0.65점이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부·수업-60대 행복감 높여  
30~50대의 사람들에게 공부/수업은 행복감이 떨어지는 활동이지만, 유독 60대는 공부/수업을 통해 얻는 행복감이 여행만큼이나 높았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다른 연령대는 공부/수업을 일처럼 경험한 데 반해, 60대는 여가처럼 경험하는 것으로 여긴다”라고 분석했다.

◆지인·이웃 등 더 큰 행복감
누구와 있을 때 행복한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혈연처럼 강한 관계보다는 지인과 이웃처럼 가볍지만 친근한 관계에서 더 큰 행복감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장 동료 등 업무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있는 시간은 혼자 있는 것만큼이나 스트레스를 겪는 일이라고 조사됐다.

즉 업무적 관계처럼 목적이 아닌 수단인 관계는 상대적으로 행복감, 외로움, 스트레스 측면에서 큰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다.

또 중장년층을 특정해서 보면 일상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는 상대를 분석한 결과 누군가와 소통이나 대화 없이 혼자 있는 경우가 전체의 약 58%나 됐다.

성별로 분석하면 남성이 혼자 있는 경우가 여성보다 8% 정도 높았다. 이는 많은 중∙장년들이 외로움에 노출돼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행복 측면에서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성, 결혼 생활 및 가족 관계 만족감 떨어져  
일상에서 관계를 맺는 대상에 따른 행복도를 성별로 분석하면 명확한 남녀 차이가 관찰된다.

남성들은 다른 상대보다 자녀/배우자 등 가족과 함께 있을 때 더 행복하지만, 여성들은 이웃·지인, 친구·연인과 함께 할 때 행복감이 가장 높으며, 가족(부모, 형제, 친지) 다음으로 배우자를 꼽았다.

행복연구센터는 “여성이 남성보다 결혼 생활 및 가족 관계에서의 만족감이 떨어진다는 점을 확인해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녀·손주와 함께 있을 때의 행복도에서 남녀 차이가 두드러진다.

남성은 가장 큰 행복감을 느끼는 관계지만, 여성은 다른 관계들에 비해 행복감이 높지 않다.

행복연구센터는 “사회 인식이 많이 변했다고 해도 아직까지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육아 부담을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으며, 여성들에게 자녀·손주와 함께 있는 것은 노동의 연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자녀/손주’와 함께 식사할 때도 행복감의 차이가 컸다. 남성은 행복감이 8.38점인데 반해 여성은 7.71점이었다.  

◆50대, 배우자와 있을 경우 행복감 상대적으로 낮아
이번 조사 결과 유독 50대는 배우자와 있을 때의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30대와 40대는 배우자와 함께 있을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끼지만 유독 50대는 배우자의 순위가 뚝 떨어진 것. 이는 같이 있을 때 받는 스트레스 지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50대 은퇴를 앞두거나 경제력을 상실하면서 배우자간 갈등이 높아지거나 그동안 쌓여온 긴장이 촉발되며 나타나는 현상으로도 분석된다.

이런 결과는 황혼 이혼의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 경제활동의 시기를 늘려주는 것은 가족해체를 막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행복연구센터 센터장)는 “일상 활동별, 일상 관계별 행복도 조사는 행복의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라며,  “우리가 ‘여행을 가면 행복하다’라고 말하면 일부에서 ‘행복하니까 운동하고, 행복하니까 여행도 가지’라고 반론을 제기하는데, 이번 연구 결과는 여행, 여가 등 특정 활동이 행복을 가져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남성보다 여성이, 30~40대보다 50대 이상이 배우자 등 가족과의 관계에서 얻는 행복감이 적다는 것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60대에 이르러 업무에서 오는 만족감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볼 때 은퇴 후 일자리를 통한 경제력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개인의 행복을 높이고 배우자간 트러블도 줄일 수 있는 방안 중 하나.

경제력 상실과 전통적 가족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으로 인한 가족해체를 막기 위해 관계의 인식이 변할 수 있도록 사회와 제도가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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