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지난 6월 29일 모기 감시 결과 부산지역에서 일본뇌염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가 경보발령기준이상으로 발견되어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올해 일본뇌염 경보는 지난 2016년 7월 11일보다 약 2주 정도 빨리 발령됐고, 6월 경보 발령은 1997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뇌염 경보는 2014년과 2015년에는 8월 초에 발령됐고, 작년 7월 중순에 이어, 올해에는 6월 말로 점차 발령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이는 한반도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며, 빨라진 경보발령 시기에 따라 집중 주의 기간도 길어졌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바이러스가 있는 일본뇌염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렸을 경우 혈액내로 전파되는 일본뇌염바이러스에 의해 급성으로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제2군 법정감염병이다.
대부분 증상없이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 만약 250명중 1명에서 임상증상이 나타난다. 뇌염이 발병하면 사망률이 약 30%로 높고, 회복되더라도 신경계 합병증 발생비율이 30% 정도에 달한다.
일본뇌염 환자는 경보 발령 이후 보통 8~11월에 걸쳐 발생하며, 이 시기의 환자 발생이 95~100%를 차지하므로, 지금부터 유행에 대비한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
◆일본뇌염 발생자 약 90%는 40대 이상, 성인 1회 백신접종으로 예방 가능
일본뇌염은 1985년 소아 대상 국가예방접종사업이 시작되면서 발생이 급감했지만 최근 40세 이상 성인을 중심으로 다시 발생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년(2007-2016년) 간 일본뇌염 발생자 수는 4배 증가했으며, 10년 간 발생자 176명 중 약 90%가 40대 이상 성인으로 집계돼,4중·장년층 성인이 영유아보다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의 경우 생후 12개월부터 일본뇌염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국내에 백신이 도입되기 이전에 태어난 40대 이상 성인 대부분은 예방접종력이 없거나 일본뇌염 바이러스 항체를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에5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뇌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므로, 백신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식약처는 2015년 성인이 접종할 수 있는 일본뇌염 베로세포 생백신(이모젭)을 허가해, 성인도 단 1회 접종으로 2주 만에 충분한 방어면역을 얻을 수 있다.
(접종 2주 만에 일본뇌염 93.6% 혈청전환)
영유아의 경우에는 생후 12개월 이후 12~24개월 간격 2회로 완전접종이 가능하다.
◆71년 이전 출생, 동남아 여행 계획 있는 성인, 일본뇌염 예방접종 우선 권장 대상자
질병관리본부는 논 또는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 지역 거주자 및 일본뇌염 유행국가(동남아 등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과거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에게 예방접종을 우선 권장하고 있다.
과거 예방접종 여부가 기억나지 않는다면 출생연도로 가늠해볼 수 있다.
1971년 이전 출생자(올해 48세 이상 연령에 해당)는 일본뇌염 백신이 국내 도입되기 전에 태어나 대부분 어릴 때 예방접종력이 없다.
1971~1978년 사이 출생자(올해 40~47세 연령에 해당)는 1980년 이전까지 3~15세 소아 대상 일본뇌염 예방접종률이 10% 미만이었으므로,[8] 40세 이상 성인은 일본뇌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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