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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강박증 치료제 복용 후 뇌 부위별 분포 차이 확인 - 분당서울대병원 김의태 교수, 서울대병원 권준수 교수팀
  • 기사등록 2017-06-24 00:34:35
  • 수정 2017-06-24 00: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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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강박증 치료제인 에스시탈로프람의 뇌 부위별 분포차이가 확인돼 우울증·강박증 치료의 효율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팀이 에스시탈로프람의 용량과 뇌에서 세로토닌을 흡수하는 수용체 점유율 간의 특성을 규명해 에스시탈로프람의 효율적인 치료 전략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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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팀은 12명의 건강자원자를 대상으로 에스시탈로프람을 복용하도록 한 후 에스시탈로프람의 혈중 농도와 에스시탈로프람에 의한 뇌 수용체 점유율을 양전자 단층촬영(DASB PET)으로 연속 측정했다.

복용 하루 전 및 복용 후 3시간, 24시간, 46시간이 되는 시점에 고해상도 영상을 측정해 혈중 농도와 수용체 점유율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자 했다.

이번 연구 결과 에스시탈로프람에 의한 혈중 농도와 수용체 점유율의 관계가 뇌 영역 별로 차이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는데, 뇌 뒤쪽에 있는 배측봉선핵(Dorsal raphe nucleus)에서 피각(Putamen)에 비해 세로토닌을 흡수하는 수용체의 밀도가 높아 에스시탈로프람이 더 높게 분포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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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에스시탈로프람 투여 전과 3, 24, 46시간 후에 측정 된 뇌영역 수용체 점유율의 차이. 배측봉선핵에서는 세로토닌을 흡수하는 수용체의 밀도가 높아(붉은 부분이 많음) 투약 후 수용체의 감소가 컸던 반면, 피각에서는 수용체의 밀도가 낮아(붉은 부분이 적음) 투약 후 수용체의 감소폭이 작게 나타났다.
 
따라서 환자마다 우울증 치료제의 치료 효과가 지연되는 현상이나 강박증 치료에서 고용량을 사용해야 하는 현상은 뇌 영역에 따라서 약물의 수용체 점유율에 차이가 있고, 이로 인해 약물 분포와 흡수가 뇌 영역별로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는 “약물의 뇌 분포도를 연구한 이번 결과는 우울증 및 강박증 치료제의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응용하면 항우울효과나 항강박효과가 빠르고 안전하게 나타낼 수 있도록 다른 약제와의 병합 요법을 시도하는 가능성도 열어줬다”고 말했다.

또 “약물을 복용하면 약물이 뇌에 고르게 분포될 것이라는 생각과는 반대로 뇌 영역에 따라 다르게 분포되고 있었다”며, “이를 통해 치료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약물 처방과 개인의 특성에 맞추어 치료하는 맞춤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약동학 연구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Clinical pharmacokinetics(임상약동학논문)에 게재됐다.

한편 우울증, 강박증, 불안증 치료에 쓰이는 에스시탈로프람(escitalopram)은 부작용은 적고 치료효과가 우수해 우울증 및 강박증 치료에 가장 흔하게 처방 되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다. 하지만 이 약제의 처방 방법에 관련해서는 현재까지도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약제의 용량과 치료효과에 대한 것인데, ‘약제에 대해 치료반응이 없는 환자에게는 관습적인 용량보다 더 높은 용량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용량을 증량하더라도 더 이상의 치료효과는 없다’고 반대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강박증 치료에는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용량보다 고용량을 사용하고 있어 용량-반응관계가 중요하다.

이러한 상반된 주장이 제기된 배경에는 에스시탈로프람에 대한 치료 반응이 개인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인데, 환자 맞춤 치료를 위해서는 에스시탈로프람이 뇌에 어떻게 분포되고 흡수되는지에 대한 연구와 이에 따른 최적 용량 및 용법 설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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