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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안아키’ 강력 문제제기…“위중한 범죄행위” - 의협, 한의협 등 강력 대처 촉구…법적 고발도 추진
  • 기사등록 2017-05-31 15:31:59
  • 수정 2017-05-31 15: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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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터넷 카페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이하 안아키)에 대해 아이들은 물론 국민들의 건강보호차원에서 위법한 상황이라며 강력한 대처를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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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적이고, 근거도 없는 범죄행위”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력한 법적 대처를 촉구했으며, 지난 30일 별도의 기자회견까지 열어 대표적인 컨텐츠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점 및 강력한 대처를 촉구했다.

대표적으로 안아키에서 제시하고 있는 ▲영유아 필수예방접종 안하기 ▲고열 소아 그대로 두기 ▲아토피 환자에게 로션 바르지 않고, 햇볕 쪼이기 ▲간장으로 비강 세척하기 ▲화상에 온수 목욕하기 ▲장폐색 소아환자에 소금물 치료하기 등 대부분의 내용이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중 수두 백신접종은 위험하다는 정보에 대해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이재갑 교수는 “수두에 걸려 긁다보면 피부 발진, 진물 등 2차 감염이 발생하고, 중증 합병증이 발생하면 폐렴, 뇌염 합병증 등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합병증 발생시 책임은 누가 질것이냐?”고 지적했다.

미국질병관리본부(CDC)에서도 수두 노출은 하지 말라고 밝히고 있으며, 백신 접종률 감소시 지역사회 감염병 유행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실제 이 교수에 따르면 접종률 감소시 5~10년 후 사라졌던 감염병이 재유행하는 후폭풍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교수는 “백신을 맞아도 효과가 없는 아이들은 무방비 상태가 된다”며, “지역사회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면 예방접종률이 92~94%는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도 “자기 결정권이 없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근거 자체가 없는 치료법을 상상력을 동원해 제공한 것이기 때문에 심각하다”며, “이는 위중한 범죄행위로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대한 안아키의 내용에 대해 비상식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안지영 홍보이사는 “아토피는 피부염은 물론 천식과 비염, 심혈관계 질환 및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해야 하며, 꾸준한 피부 관리와 적극적인 치료만이 피부염의 악화를 막을 수 있고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며, “화상에 온수 목욕이나 아토피 환자에 햇볕 쪼이기 등 안아키 치료법은 전혀 상식 밖의 행동이며,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아키에 대해 위중한 범죄행위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엄 교수는 ”상대적 약자인 엄마들에게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시대에 백신이 개발되기 전의 주장을 통해 일반적인 가짜 뉴스보다 훨씬 죄질이 불량하다”며, “근거조차 없기 때문에 비판자체도 힘들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안아키 카페의 철저한 조사 및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한의협, 안아키 김효진 원장 윤리위 회부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도 “해당 카페 운영자인 김효진 원장을 협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으며, 위법사항 적발 시 최고수위의 처벌을 해야 할 것이다”는 입장을 31일 밝혔다.

한의협은 “안아키 카페와 관련하여 논란이 되고 있는 행위들은 한의학적 상식과 치료법과는 어긋한 것이다”며, “대한한의사협회를 비롯해 한의학계를 대표하는 대한한의학회, 대한한방소아과학회에서는 해당 카페가 주장하는 내용들이 현대 한의학적 근거 및 상식과 맞지 않다는 것을 지금까지 배포한 보도자료 등을 통하여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의협은 안아키 카페 문제가 불거지자마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해당 카페 폐쇄조치와 함께 무면허의료행위 등 불법사항 적발 시 사법기관에 고발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어 한의협은 “안아키 카페 사태로 약 6만명에 이르는 부모와 아이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거나 피해를 당할 뻔 했으며, 향후 잘못된 내용을 맹신하여 더 큰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더 이상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회 차원에서 김효진 원장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취할 예정이며, 법적인 고발도 조만간 추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또 “안아키 카페와 관련한 한의계의 공식적인 입장을 거듭 발표했음에도 안아키 카폐 운영자가 한의사라는 이유만으로 이 사안을 마치 한의학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호도하려는 악의적인 폄훼세력이 있다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안아키 회원 “너무 약물에 의존하지 말고 몸이 스스로 튼튼해지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 
이런 상황에서도 한 안아키 회원은 “분명 안아키에도 좋은 점들이 있습니다. 단편적인 것만 보지 말아주세요”고 밝혔다.

실제 이 회원은 발효음식먹기, 햇빛쬐기, 노로션, 집밥먹기 등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했다. 이 회원은 “병원의 불신이 쌓여 제가 그렇게 선택을 하게 된 거 같다”며, “너무 한쪽을 일방적으로 속 사정도 모르면서 비난하지 말고, 아동학대한다고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또 “다만 너무 약물에 의존하지 말고 몸이 스스로 튼튼해지도록 도와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아키’ 카페는 지난 2013년 4월 김효진 한의사가 개설한 후 6만 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아이들에게도 필수 예방 접종도 맞히지 말라”, “열나도 해열제를 먹이지 마라”는 등의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

또 해당 카폐 운영자인 김효진 원장을 비롯한 약 70명은 현재 아동학대방지 시민모임에 의해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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