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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우울증, ADHD 등 예방…부모의 세심한 관찰 중요
  • 기사등록 2017-03-09 00:03:18
  • 수정 2017-03-09 0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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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입학과 개학시즌이 다가왔다. 어쩔 수 없이 겨울방학과 봄방학동안 다음 학년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아이들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보다 선행학습으로 인해 학원 등으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게 지금의 상황이다.

하기 싫은 학업으로 인해 어린 나이의 아이라고 하더라도 견디기 어려운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있고, 이 때문에 정신 건강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나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칫 삐뚤어질 수 있는 아이들에게는 부모들의 관심과 애정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할 수 있다.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의 도움말로 스트레스로부터 우리 아이를 지키는 방법을 알아본다.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정서장애, 학습부진 불러와
과거와는 다르게 현대 아이들에게는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심리사회적 원인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부모들의 욕심이나 가족들의 기대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학업과 성적에 관한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정신과 질환이 발병하는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이러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놀이 문화의 부족과 잘못된 해소방법 때문에 2차적인 문제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어른들과는 다르게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언어(말)를 통해서 직접적이고 정확하게 불편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행동으로 표현하게 되고, 아이 자신에게 발생하는 감정적 문제를 표현하고 해소하는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이의 고통이 표면에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때 부모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부모가 따뜻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아이의 생활과 행동을 살펴보아야 아이의 변화를 빠른 시기에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울증, 아이들에게도 나타나
우울증은 어른과 청소년뿐만 아니라 소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서 발생하는 소아 우울증의 경우에는 우울감, 불안 등의 일반적인 우울증 증세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학교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평소와 달리 컴퓨터 게임 등을 많이 하는 등 다양한 증세들로 나타난다.

아이가 학교가기를 거부하거나 부모에 대한 지나친 집착, 수면장해 등 생활 전반에 걸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몸이 자주 아프고, 친구들과의 관계가 갑자기 변하거나 신경질적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등의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심각한 경우는 죽고 싶다는 표현을 하거나 자해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소아 우울증을 가진 아이들은 스스로가 ‘내가 우울하다’라는 것을 이해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오히려 ‘무엇 무엇이 싫다’ 또는 ‘무엇 무엇이 힘들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에게 평소와 다르게 감정의 기복이 심하거나 특이한 행동 변화가 보일 때, 부모는 아이의 기분을 이해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하며, 이런 과정에서 놀이나 대화 등이 도움이 된다.

만약 부모의 노력만으로 아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산만한 우리아이, 주의력결핍 주의
우울증과 함께 아이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정신적 장애가 바로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다. 흔히 ADHD(Attention Deficit / Hyperactivity Disorder)라고 불리는 이 질환은 특히 아동기에 주로 발병하며,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장애이다.

이 질환은 유치부나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나타나며, 주의력 산만 및 과잉활동, 충동성이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주의력 산만은 같은 연령의 또래 아이들과 비교하여 아이가 지속적인 주의 집중이 어렵거나 작은 자극에도 쉽게 산만해지고, 과잉행동은 말이 많거나 모토가 달린 듯이 많이 돌아다니면서, 충동성은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거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을 하는 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ADHD의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신경·화학적 요인에 의해 증상이 유발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ADHD증상이 나타나는 아이들은 학습장애나 우울증 등 다른 장애를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ADHD 환아가 학습장애를 동반하는 경우에는 두 질환을 같이 치료하면 치료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다. 또한 ADHD 환자는 학교생활이나 또래관계에서 실패를 많이 경험하며, 이 때문에 자신감 저하나 우울증을 경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런 이유로 ADHD는 빠른 시기에 정확한 진단을 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ADHD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서 약물치료 또는 행동치료(예, stop-think 방법) 등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으며, 학습장애가 동반된 경우는 학습치료를 함께 할 수 있다.

늦게 발견되어 ADHD 증상과 함께 자신감 저하나 우울증 등이 동반된 경우는 약물치료와 함께 놀이치료, 미술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정신 건강, 부모의 관심 필요
어떤 부모에게나 아이에 대한 관심은 있다. 하지만 자칫 아이가 이상하게 행동하는 것에 대해 그저 나이어린 것 때문이라고 넘기다가는 마음의 상처가 깊어질 수 있다.

아이들의 행동에는 분명 이유가 존재하고 이를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 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이다. 특히 정신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아이들의 이상행동은 부모가 이 어려움을 알아주길 바라는 아이의 또 다른 표현일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이상하게 행동한다고 해서 채벌을 하거나 쉽게 넘긴다면 이는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꾸준한 관심을 갖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와 함께 놀이와 대화 등을 지속하고, 이 과정을 통해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또는 필요에 따라 이에 대해 전문가의 도움을 얻는다면 진정한 ‘어린이 날’의 의미만큼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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