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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학생 최근 1년간 폭력 경험률 3배, 자살시도율 2배 - 서울대병원 최재원 교수팀, 전국 중·고생 6만 6,000여명 분석 결과
  • 기사등록 2017-02-15 14:27:25
  • 수정 2017-02-15 14: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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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중·고생의 최근 1년간 폭력 경험률이 한국문화 가정 학생보다 약 3배, 자살시도율은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가정의 경제 수준·학업 성적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재원 교수팀은 정부가 실시한 2014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원자료를 토대로 전국 중·고생 6만6919명(이중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617명)의 음주·흡연·우울·자살 시도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중·상에 속하는 다문화가정 학생의 비율은 15.1%로, 한국문화가정 학생(26.8%)보다 낮았다.

학업 성취도에서도 상위권 비율이 한국문화학생은 12.3%인데 비해 다문화가정 학생은 9.3%에 그쳤다.

우울감 경험률·자살 생각률에선 다문화가정과 한국문화가정 학생간 차이가 없었다. 자살시도율은 다문화가정 학생이 5.4%로, 한국문화가정 학생(2.7%)에 비해 두 배 높았다. 자살시도율은 최근 12개월간 자살을 시도한 적 있는 사람의 비율이다. 

폭력경험률도 다문화가정 학생이 6.8%로 한국문화가정 학생(2.3%)의 약 3배에 달했다. 폭력경험률은 ‘최근 12개월간 친구·선배·성인에게 폭력(신체적 폭행·협박·따돌림 등)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1번 이상 있는 사람의 비율이다.

현재 흡연율도 다문화가정 학생이 13.3%로 한국문화학생(8.4%)보다 높았다. 현재 흡연율은 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흡연한 사람의 비율이다.

2015년 현재 다문화가정의 학생 수는 8만3000여명으로 전년보다 21.7% 증가했다. 국내 전체 학생의 1.4%에 해당한다.

교수팀은 논문에서 “다문화가정 학생은 단일문화가정 학생이 사춘기에 겪는 일 뿐 아니라 외국인 부모로부터 학습된 문화와 한국문화 사이의 차이로 인한 적응의 어려움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며, “유년기에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 부모의 영향으로 언어발달이 늦어지는데 이는 이후 학습과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며, 이로 인해 스트레스·우울·불안 증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모의 국적이 서로 다른 경우 아이는 두 문화 사이에서 어느 쪽의 언어·가치관·생활태도를 수용할지 힘들어하고 이로 인해 부모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때문에 다문화가정 학생이 단일문화가정의 학생에 비해 훨씬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으로 최 교수팀은 추정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청소년기의 과도한 스트레스는 우울·자살사고 등을 유발할 뿐 아니라 흡연·음주 등 일탈행동의 위험성을 높인다”며, “특히 다문화가정 학생의 흡연은 자살시도 위험을 높일 수 있는 행위로 각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문화가정 학생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스트레스 해소·금연 교육 등 조력 프로그램의 도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지 최근호에 ‘다문화가정 청소년과 한국문화가정 청소년의 정서 특성’라는 주제로 소개됐으며,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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